중국서 잘 팔리고 SUV 인기 추세
10월 세계시장 판매 4.4% 늘어
한국선 30대뿐…미국서도 20%↓
10월 세계시장 판매 4.4% 늘어
한국선 30대뿐…미국서도 20%↓
폴크스바겐이 배기가스 조작 파문에도 세계시장에서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태의 진원지인 미국과 주요 차종의 판매가 금지된 한국에서 차량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것과 달리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잘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폴크스바겐은 지난달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 증가한 51만1500대를 판매했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1~10월 누적 판매(488만6400대)로는 전년 동기에 비해 1% 늘었다.
폴크스바겐 브랜드의 판매 상승이 가장 두드러진 시장은 아시아 지역이다. 특히 중국 판매가 크게 늘었다. 지난달 폴크스바겐은 중국에서만 19.1% 증가한 27만8100대를 팔았다. 중국시장의 1~10월 누적 판매(241만1200대)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2.3% 증가했다.
디젤게이트 발생 초기만 해도 자동차시장 판도가 바뀔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최근 판매 실적으로는 폴크스바겐의 위상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사태 이후 몸을 낮췄던 폴크스바겐은 고무된 분위기다. 폴크스바겐 판매담당 임원인 위르겐 스탁만은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안정화됐고 일부 신차는 큰 폭의 판매 증가세로 뜨거운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이 디젤게이트 여파를 딛고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데는 세계적으로 스포츠실용차(SUV)에 대한 선호 현상이 지속되는 것이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주력 차종인 티구안(사진)의 경우 신형 출시에 힘입어 지난달 판매량이 무려 25%나 증가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의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도 구세주 구실을 하고 있다.
그러나 폴크스바겐은 지난달 국내에서 3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달 950대 가까이 판매한 것에 견주면 국내 시장에선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미국 판매도 20% 가까이 줄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티구안. 폴크스바겐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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