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탄 사무엘손 볼보자동차그룹 최고경영자(CEO). 볼보자동차 제공
볼보자동차그룹의 최고경영자(CEO) 하칸 사무엘손은 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볼보자동차의 내년도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그는 “한국은 볼보의 기존 주력 세단인 ‘S80’의 최근 3년간 판매량이 세계 3위를 기록하며 중국과 미국 다음으로 중요 시장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전날 중국 방문에 이어 한국을 찾은 사무엘손은 “전통적으로 왜건 모델에 강한 볼보자동차가 세계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한국 시장의 반응과 평가가 필수적”이라며 방한 배경을 설명했다. 취임 이후 첫 방한인 그는 “고급 수입차의 격전지로 떠오른 한국 시장을 주목해왔다”고 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매출 기준(전년 대비)으로 2014년 55%, 지난해 42%, 올해(1~9월) 27% 성장했다. 사무엘손은 “한국의 디(D)·이(E) 세그먼트(중대형 차급) 시장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의 각축전 중심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3년간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놀라운 성장률을 보였다. 한국 시장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글로벌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볼보자동차는 올해 한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스웨디시 럭셔리’라는 가치를 강조한 ‘올 뉴 X90’과 ‘더 뉴 S90’을 선보였다. 내년에는 ‘V90 크로스컨트리’를 한국 시장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스웨덴 기업인 볼보그룹은 1999년 자동차 브랜드를 포드에 매각했고, 볼보자동차는 2010년에 다시 중국 지리그룹에 넘어갔다. 모기업이 여러 번 바뀌는 과정에서도 안전을 중시하는 볼보자동차의 전통적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2년부터 ‘인간 중심의 디자인’을 지향하는 새 슬로건을 내세우며 자동차 안전기술의 표준을 꾸준히 정립해가고 있다. 사무엘손은 “볼보자동차는 사람을 위한 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최신 기술과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집약한 신차 출시로 스웨덴식 프리미엄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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