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51개 계열사 1천여명 대상
“경영 위기 타개 위한 선제적 대응”
“경영 위기 타개 위한 선제적 대응”
판매 부진으로 실적 악화에 직면한 현대자동차그룹이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은 25일 “계열사 임원진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 경각심을 갖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고자 이달부터 급여 10%를 자발적으로 삭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상은 51개 계열사 소속 임원 1천여명이다. 임원들의 임금 삭감은 내년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세계 경기침체와 내수시장 위축 등으로 다가올 경영 위기를 헤쳐가기 위한 선제적 조처”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임원들의 급여 삭감은 세계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월 이후 7년여 만이다. 그만큼 현재 경영 환경이 좋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실적 악화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올해 1~9월 현대·기아차 판매는 전년 동기에 견줘 1.8% 줄어들었다. 지금 추세로 가면 올해 연간 기준으로 외환위기 이후 18년 만에 역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형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계속 나빠지고 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10.3%에서 매년 하락해 지난해 6.9%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6.6%로 더 낮아졌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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