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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차량 공유시대 앞장, 이재용 쏘카 대표

등록 2016-10-20 16:47수정 2016-10-20 22:09

‘제로카’로 자가용 승용차 공유 시대 가속화
기존 장기 렌터카 제도와 차량 공유 서비스 접목 형태

“소유자는 세워두는 시간 활용해 구입비·유지비 뽑아”
“이용자는 자가용 없이도 차 필요할 때마다 간편하게 이용”

“환경오염·주차장 부족 문제 해결하고 은퇴자 가계수익 향상도”
“궁극적 목표는 ‘자가용 P2P’…법이 막아 제로카로 우회”
이재용 쏘카 대표. 쏘카 제공
이재용 쏘카 대표. 쏘카 제공
50대 직장인 김아무개씨는 자가용이 있지만 유지비도 부담되고 건강도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날씨가 좋을 때는 걸어서 출근한다. 주말에나 가끔 차를 쓸 뿐 평소에는 거의 주차장에 세워둔다. 그래서 자동차세 청구서를 받거나 보험료를 낼 때마다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차를 없애고 싶지만 가족들이 혹시 쓸 일이 있을지 모른다며 반대한다.

차량공유업체 쏘카가 지난 7월 선보인 ‘제로카’란 서비스가 이런 운전자들 사이에서 화제다. 제로카란 기존 장기 렌터카 제도와 차량 공유 서비스를 결합시킨 서비스다. 자가용 구입비와 유지비를 ‘제로(0)’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재용(48) 쏘카 대표는 ‘제로카’를 “환경 오염, 주차장 부족, 도로 정체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은퇴자들의 가계 소득을 늘려줄 수 있는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그는 “주택가나 아파트단지에서 자가용 승용차 한 대가 공유되면 반경 1㎞ 내 주민 가운데 15가구가 차를 가질 필요가 없어진다. 필요할 때마다 간편하게 자가용처럼 이용할 수 있어 차를 가질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차량 소유자는 공유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유지비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쏘카는 현재 ‘제로카 시즌 3’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는 스파크 100대다. 4일 동안 신청을 받았는데 3500여명이 몰렸다. 앞서 아반떼 300대와 티볼리 100대를 공급할 때도 각각 신청자가 1만여명과 7천여명에 달했다. 이 대표는 “대부분 차량 공유 서비스 회원이다. 차량을 서로 공유해 사용하는 게 얼마나 합리적인지 체험을 통해 아는 것이다. 다음 시즌용으로는 레저용과 중형급 차를 생각하고 있다. 당장은 공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대도시의 주택 밀집지역에 살면서 주차장이 확보된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기회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제로카의 월 렌트비는 기존 장기 렌터카보다 싸다. 아반떼는 19만8천원(이하 부가세 제외), 티볼리는 29만8천원, 스파크는 24만8천원이다. 이 대표는 “아반떼의 경우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서 프로모션 차원에서 일부러 낮췄다. 렌트 계약 갱신 때 현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로카의 차량 렌트 계약은 1년마다 갱신되며, 차량 공유로 생기는 수익은 쏘카와 차량 소유자가 반반씩 가진다. 이 대표는 “제로카 이용자 가운데 43%가 차를 운행하지 않는 시간에 공유용으로 내놔 얻는 수익이 월 렌트비를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즈 근무 시절 미국 유학을 갔다가 회원제 렌터카 공유 서비스인 ‘집카’(zipcar)를 보고 공유 경제에 눈을 뜨게 됐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자가용 피투피(P2P·개인간 공유거래)’”라고 말했다. 지금은 자가용의 유상 운송을 금지한 법 때문에 완전한 피투피 형식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과도기적으로 제로카를 내놓은 것이다. 법적 제한 때문에 쏘카가 제로카 서비스 이용자들과 공유 수익을 분배할 때 현금이 아닌 포인트로 준 뒤 렌트비를 내거나 기름을 넣을 때 쓰게 하고 있다.

이 대표의 말을 들어보면, 현재 우리나라에는 운전면허증을 갖고 있으면서 차량을 소유하지 않은 사람이 800만명이 넘고, 전체 자가용 승용차 2천만대 가운데 20%에 이르는 400여만대가 ‘세컨드 카’다. 또한 50대 이상 가장 1천여만명 가운데 상당수가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 그는 “자가용 피투피가 가능해지면, 운전면허가 있으면서 차량을 소유하지 않은 800만명이 차를 가질 필요가 없어지고, 은퇴자들은 자가용을 세워두는 시간에 공유 서비스용으로 제공하는 것만으로 월 20만~4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 환경 오염, 도로 정체, 주차장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에서도 피투피가 가능하도록 관련 법이 정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쏘카는 2011년 차량 공유 서비스를 내놨다. 차를 사서 전국의 ‘쏘카존’(쏘카의 차량 공유 서비스용 주차장)에 분산 배치해두고 10분 단위로 빌려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택시를 이용하는 것보다 저렴해, 급히 짐을 나르거나 아이를 등·하교시키려고 잠깐씩 차가 필요할 때 유용하다.

이 대표는 공유경제가 확산되는 데다 합리적 소비 추세가 자리잡고 있는 점을 들어 머지않아 자가용 피투피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서울시가 ‘나눔카’ 사업을 통해 차량 공유 활성화에 나선 데 이어 세종시·인천시·경기도 등도 뒤따르고 있고, 완성차 업체들도 차량 공유 서비스를 새로운 시장으로 꼽아 투자까지 고려하고 있다. 집을 구할 때 근처에 ‘쏘카존’이 있는지를 살피는 경우도 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법 개정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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