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 창저우 공장 준공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설영흥 현대차그룹 고문, 장펑 중국 국가공신부 수석엔지니어, 쑤이전장 베이징시 부시장, 자오커즈 허베이성 서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 상리광 창저우시 서기, 쉬허이 베이징현대 동사장.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18일 중국의 네 번째 생산공장인 창저우 공장을 완공하고 현지 생산 능력을 크게 강화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을 계기로 판매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지에서 열린 준공식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쉬허이 베이징현대 동사장(회장)을 비롯해 자오커즈 허베이성 서기 등 중국 정·관계 인사들과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 협력업체 임직원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창저우 공장은 베이징에서 동남쪽으로 약 200㎞ 떨어져 있다. 창저우가 위치한 허베이성은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광역개발 정책의 핵심 지역으로, 공항·철도·도로 등의 신규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의 부품 물류기지가 있는 톈진항과도 인접해 있다.
지난해 2600만대(상용차 포함)의 자동차가 팔린 중국은 명실상부한 최대 자동차시장이다. 현대·기아차로서는 전체 해외 판매의 20%대를 차지할 만큼 중요하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연간 210만대 생산체제로 승용차와 스포츠실용차(SUV), 상용차를 생산해왔다. 베이징에 현대차 1·2·3공장, 장쑤성 옌청에 기아차 1·2·3공장이 있다.
현대차는 창저우 공장에서 내년에 20만대를 생산하고 2018년부터 30만대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내년에 다섯번째 공장인 충칭 공장(연산 30만대)이 완공되면 현대차는 중국에서 기아차와 함께 모두 270만대의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정 회장은 “창저우 공장 가동으로 현대차그룹은 중국에서 총 8개의 완성차 공장을 갖추게 됐다. 중국에서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현지 생산 확대는 중국시장이 커지며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최근 성장세가 주춤해지긴 했지만 중국 자동차시장은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승용차 판매는 올해 2천만대를 넘어선 뒤 2018년에는 2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창저우공장의 첫번째 생산 모델인 위에나에 기념 사인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고전했다. 전년보다 판매량이 5% 가까이 줄었고, 시장점유율도 10%대에서 8.9%로 떨어졌다. 부진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다가 3분기 들어서야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부진 원인으로는 값싼 제품을 앞세운 토종업체들의 공세와 적기에 신차를 내놓지 못한 전략 차질 등이 꼽힌다.
현대차는 이날 창저우 공장의 첫번째 생산 모델인 ‘위에나’를 공개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엑센트를 중국인들 기호에 맞춰 전략형 모델로 개발한 차다. 내년부터는 스포츠실용차 등으로 생산 차종을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내년에 중국 중서부 지역을 겨냥한 충칭 공장이 가동되면 폴크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과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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