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43만대보다 많은 76만대
국내 자동차업체 가운데 최근 5년 동안 판매 대수에 견줘 리콜을 가장 많이 한 업체는 르노삼성차로 나타났다. 이 기간 르노삼성차는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보다 리콜한 차량이 더 많았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후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토교통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동차 리콜 현황을 보면, 201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르노삼성차는 국내에서 76만5435대를 리콜했다. 같은 기간 르노삼성차가 판매한 차량은 43만6111대다. 차량 한 대를 팔 때마다 1.8대를 리콜한 셈이다.
전체 리콜 대수가 가장 많은 제조사는 현대차로 122만5395대를 리콜했다. 한국지엠(GM)이 62만9014대, 기아차가 38만9869대, 쌍용차는 16만1623대를 각각 리콜한 것으로 집계됐다. 판매 1대당 리콜은 한국지엠 0.8대, 쌍용차 0.4대, 현대차 0.3대, 기아차 0.1대다.
르노삼성차의 판매 대비 리콜이 가장 많은 데는 지난해 SM3와 SM5에서 볼트 조임 부족으로 인한 엔진 처짐 가능성이 제기돼 39만여대를 리콜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리콜은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 제품 결함이 발견된 차량을 수리해주는 제도다. 대부분 자발적인 리콜이 이뤄지지만 정부가 강제로 리콜명령을 내리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리콜 시정률은 80% 정도에 불과하다. 그나마 르노삼성차의 리콜 시정률이 88.9%로 국내 완성차 중에서 가장 높다.
수입차 중에서는 베엠베(BMW)가 14만867대로 리콜 대수가 가장 많았고, 판매 1대당 리콜은 혼다가 1.9대로 가장 많다. ‘디젤게이트’에 휩싸인 폴크스바겐의 문제 차량(12만대)까지 합산하면 올해 수입차 최다 리콜 업체는 폴크스바겐이 될 가능성이 높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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