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산업부, 지자체 시범사업 양해각서 체결
대중교통 활용 저변 넓혀 2018년 전국 확대키로
투싼ix 수소전기차로 프랑스, 스웨덴은 택시 운행중
대중교통 활용 저변 넓혀 2018년 전국 확대키로
투싼ix 수소전기차로 프랑스, 스웨덴은 택시 운행중
수소전기차 시대가 한발짝 다가왔다. 올 연말부터 울산에서 수소전기(수소연료전지전기)로 달리는 택시를 탈 수 있고 광주광역시에서는 수소전기차를 카셰어링 차량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말부터 울산과 광주에서 각각 수소전기차 택시, 수소전기차 카셰어링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사업을 위해 현대차는 이날 정부 세종 컨벤션센터에서 울산시 및 울산 지역 택시업체와 양해각서(MOU)를, 광주시 및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등과는 카셰어링 시범사업에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맺었다.
정부와 지자체까지 나서 수소전기차의 저변을 넓히려는 것은 이 차량이 미세먼지를 비롯한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차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2013년 세계 첫 수소전기 양산차인 투싼ix를 개발하고도 보급 대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공공기관과 지자체를 중심으로 78대만 보급됐을 뿐이다. 차량 가격이 비싸고 충전인프라가 부족한 게 저변 확대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관련 산업도 걸음마 수준이다.
수소전기차 택시 시범사업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1단계로 올해 말까지 울산 지역에 투싼ix 수소전기차 10대가 투입되고, 내년 상반기까지 울산에 5대, 광주에 새로 5대가 추가 도입된다. 대상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되는 2단계 사업은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가 나오는 2018년 상반기에 본격화된다.
수소전기차 택시 요금은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일반 택시와 동일 수준으로 책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수소전기차 카셰어링 시범사업은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 벤처기업인 제이카가 운영을 맡는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국민이 더 가까이서 수소전기차의 친환경성과 안전성을 체감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수소전기차는 물론 수소버스 대중화를 위한 기술 개발로 수출 산업화에도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소전기차는 일반 전기차에 비해 충전 시간이 짧고 한번 충전으로 훨씬 먼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량 보급이 이뤄진다면 전기차에 비해 훨씬 더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경제성도 높다. 수소전기차의 충전 시간은 3분 정도에 불과하다.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더라도 20~30분 걸리는 전기차에 견주면 매우 짧다. 1회 충전 때 주행거리도 일반 전기차의 2배 이상 길다. 하지만 가정에서도 충전할 수 있는 전기차와 달리 수소전기차는 별도의 충전 인프라를 필요로 한다는 게 약점이다. 올해 시범사업을 계기로 충전소가 확충되면 수소전기차의 단점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선 이미 투싼ix 수소전기차로 택시 사업을 하는 데가 여럿이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는 ‘HYPE’라는 이름이 적힌 투싼ix35 수소전기차 택시 5대가 도심을 누비고 있다. 이 택시를 운영 중인 전기택시 벤처기업 ‘STEP’은 1년 안에 70대를 더 들여올 계획이다. 스웨덴의 택시회사 ‘Taxi O2O’도 스톡홀름 공항 근처의 충전소를 활용해 투싼ix35 수소전기차 택시를 운용 중이다.
수소전기차 기반의 카셰어링 서비스도 확대되는 추세다. 독일에서는 글로벌 가스업체 린데그룹이 투싼ix35 수소전기차 50대를 활용한 카셰어링 서비스 ‘비제로’를 진행 중이다. 뮌헨 도심과 주변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고객들은 온라인이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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