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신규등록 전년비 12% 감소
벤츠 약진, 판매량 1~3위 독차지
벤츠 약진, 판매량 1~3위 독차지
지난달 수입차 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12%나 줄어들었다. 판매정지 후폭풍에 휩싸인 폴크스바겐이 7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고 벤츠가 5천대에 가까운 판매 실적으로 그 빈틈을 빠르게 차지했다.
6일 한국수입차협회가 집계한 8월 수입차 신규등록 현황을 보면, 전체 신규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보다 12.5% 줄어든 1만5932대였다. 전달 24.0% 감소에 이어 계속 하락세다.
주력 차종 대부분이 정부의 판매정지 처분 대상에 오른 폴크스바겐과 아우디의 판매 실적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폴크스바겐은 7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끝없이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디젤게이트’가 불거지기 직전인 지난해 같은 달(3145대)과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로 ‘소비절벽’이 현실화한 전달(425대)에 비교하면 초라한 실적이다. 아우디도 지난해보다 83.0% 급감한 476대에 그쳤다.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전달보다 1.3% 늘었다. 하지만 7월이 개별소비세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은 달인 점을 고려하면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체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7년 만에 완전변경한 신형 모델인 ‘더 뉴 E-클래스’ 등을 앞세워 판매량과 점유율을 크게 늘렸다. 벤츠 E-300(1202대)은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올랐다. 2, 3위도 E-220d(979대)와 C-220d(573대)가 각각 차지하는 등 벤츠 차종이 1~3위를 싹쓸이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달 벤츠는 전년 같은 달보다 32.0% 늘어난 4835대를 판매했다.
수입차의 올해 1~8월 누적 판매는 14만841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감소했다. 지금 추세라면 올해 수입차 시장은 7년 만에 역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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