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10년 넘은 노후 차가 올해 처음으로 7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에 등록된 10년 이상 된 차량은 703만2922대로 총 자동차 등록 대수(2146만4224대)의 32.8%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2006년에는 총 등록 대수 1590만대 중 10년 이상 된 차가 402만대로 25.3%를 차지했다. 10년 만에 노후 차량 비중이 7.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국산 차의 품질 향상이 자동차를 오래 탈 수 있게 만든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하고 있다. 과소비와 자원 낭비 억제 차원에서 진행된 ‘자동차 10년 타기 운동’ 등도 차를 쉽게 바꾸는 문화를 변화시키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노후 경유차가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면서 교체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등록한 지 15년이 넘었으나 매연저감장치를 달지 않은 2.5t이상 경유차의 운행을 제한하기로 했다. 정부는 노후 경유차 교체에 대한 세제 혜택을 추진하고 있고, 자동차업계도 이에 발맞춘 판매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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