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현지시각) 슬로바키아 질리나에 위치한 기아차 유럽 공장의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러시아 공장에 이어 3일(현지시각) 슬로바키아 질리나에 위치한 기아차 유럽공장을 찾았다. 정 회장은 생산라인을 둘러본 뒤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여러 악재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현지 전략형 신차와 친환경차, 스포츠실용차(SUV)를 앞세워 돌파구를 마련하자”고 당부했다고 현대차그룹이 전했다.
전날 정 회장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현대차 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시장 상황 타개 전략을 논의했다. 정 회장이 유럽 자동차시장을 직접 찾아 고삐를 죄는 것은 한동안 높은 성장세를 보이다가 브렉시트 영향 등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찾기 위한 취지라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브라질과 러시아의 수요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미국의 성장세도 둔화된 가운데 유럽 자동차시장은 중국, 인도와 함께 올해 가장 중요한 격전지로 떠오른 곳이다. 유럽 자동차 수요는 올해 상반기에 9.1% 성장했으나 하반기에는 브렉시트 여파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0.7%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는 다음달 준중형 해치백 모델인 신형 i30를, 기아차는 유럽 전략형 모델인 K5 스포츠웨건을 유럽시장에 각각 출시하는 등 전략형 신차와 친환경차, 스포츠실용차를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