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전년동기 대비 매출 7.5% 증가한 반면 영업익 7% 감소
신흥시장 부진, 통화가치 하락,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
신흥시장 부진, 통화가치 하락,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
현대자동차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7.5%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7.0% 줄었다. 신흥시장의 수요 부진과 통화가치 하락,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
현대차는 26일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열어 매출 47조273억원, 영업이익 3조1042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자동차 판매 대수는 239만3241대로 전년 동기보다 0.9% 줄었다.
매출액은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실용차(SUV)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판매 확대, 금융 부문의 매출 증가로 7.5% 늘어났다. 그러나 마케팅 관련 지출 등이 늘어나면서 영업부문 비용이 9.3% 증가해, 영업이익은 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6.6%로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1.0%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는 “국내공장 수출 물량이 줄어드는 등 판매 감소로 대당 고정비가 상승하고 신흥국 통화 약세 부담이 지속되면서 상반기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분기별로는 실적이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2분기에 128만5860대를 판매하고 24조6767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8.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0.6% 늘어난 1조7618억원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더 어려운 경영 환경에 놓일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에는 수출이 준 반면 개별소비세 인하 등 소비 진작책으로 내수가 버팀목 구실을 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브렉시트 여파로 경영 불확실성이 더 커진데다 내수와 수출의 동반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차그룹 산하 글로벌경영연구소는 ‘2016년 경영환경 전망’ 보고서에서 하반기 국내 자동차 판매가 89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8.7%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상반기 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과 신차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9.0% 증가한 93만대를 기록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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