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인하에 따른 가격 인하 효과로 최대 수혜
이달부터 무관세 시행으로 가격 경쟁력 더 커져
이달부터 무관세 시행으로 가격 경쟁력 더 커져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지난 5년 동안 유럽산 자동차 수입이 3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차를 중심으로 한 수입차시장의 성장세를 타고 관세 인하에 따른 가격 인하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를 보면, 유럽에서 생산돼 국내로 수입된 자동차는 2010년 5만9242대에서 2015년 19만7396대로 233.2%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206% 늘어났다.
유럽 차의 국내 수입차시장 점유율도 2010년 65.4%에서 지난해 80.9%로 크게 확대됐다. 이 기간에 일본 차 점유율이 26.4%에서 11.9%, 미국 차 점유율이 8.2%에서 7.2%로 각각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유럽 차의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유럽 차의 국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독일 차를 중심으로 수입차시장이 성장하는 데다 자유무역협정 체결로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협정 체결 이후 유럽산 자동차의 국내 판매량은 매년 큰 증가세를 보여왔다. 유럽산 수입 자동차 관세는 8%가 부과됐으나 2011년 7월 협정 발효 이후 순차적으로 낮아져 올해 1.3%까지 내렸다. 특히 지난 1일부터 수입 관세가 0%로 완전히 사라지면서 유럽 차의 가격 경쟁력은 더 커지게 됐다. 벤츠와 베엠베(BMW) 등 독일 수입차 업체들은 무관세 시행에 따라 가격 조정을 하는 중이다. 업체들은 이를 반영해 차 값을 낮출 예정이어서 판매에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은 국내 완성차 업체의 대유럽연합 수출을 늘리는 데도 일조했지만 유럽 업체들이 누린 실익에는 못 미쳤다. 여기에는 현대차가 체코에, 기아차가 슬로바키아에 각각 현지 공장을 두고 유럽 판매를 해온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협정 발효 이후 지난해까지 국내 자동차 업체의 대유럽연합 수출은 29만8263대에서 38만3698대로 28.6%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53% 늘었다.
타이어와 엔진 등 자동차 부품 교역에서는 국내 업체의 수출 증가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한-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 이행에 관한 연례 보고서’에서 유럽연합의 자동차 부품 수출이 협정 발효 직전에 비해 18% 증가했고, 한국으로부터의 부품 수입은 36% 늘어났다고 밝혔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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