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부터 자동차를 살 때 적용하던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사라지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노후 경유차를 교체할 때 개소세를 감면해주는 추가 대책을 내놨으나 모든 승용차를 대상으로 했던 이전 조처와 비교하면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개소세 인하 종료가 판매량 감소로 직결되는 경험을 했던 탓에 휴가철과 겹치는 7, 8월에 내수 판매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개소세 인하 기한이 끝난 직후인 올해 1월 국내 완성차 판매량은 전달에 견줘 40% 가까이 급감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하반기에 신차 출시를 최대한 앞당겨 세제 혜택 종료에 따른 수요 위축 분위기를 되돌리고 상반기 때의 판매 흐름을 이어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다음달 7일 대형 세단 G80으로 스타트를 끊는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2세대 모델이다. 출시를 앞두고 접수된 사전계약 결과도 꽤 괜찮은 편이다. G80은 국내를 시작으로 미국, 중동 등 세계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신형 그랜저는 오는 12월이던 출시 시점을 한 달 앞당겨 11월에 소비자들을 만난다. 현대차의 주력답게 큰 변화가 예상되는 6세대 모델이다. 해치백 모델인 i30의 3세대 신형도 선보인다. 체코 공장에서도 생산돼 현대차 유럽 판매의 2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있는 차종이다. 현대차는 배기가스 조작 파문에 휩싸인 경쟁 차종 폴크스바겐 골프를 대체하는 차로 인식돼 반사이익을 누릴 것까지 기대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를 다음달 내놓고 가을에 신형 모닝을 선보인다. 5년 만에 완전히 옷을 갈아입는 모닝은 경차시장에서 쉐보레 스파크와 선두 자리를 놓고 재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젤게이트 여파로 환경친화적 차량의 출시 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순수 전기차(EV)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이어 신형 K7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준비중이다. 한국지엠(GM)은 신형 말리부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내놓는다. 한국지엠은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범블비’로 등장한 카마로의 6세대 모델과 함께 신형 볼트도 출시한다. 르노삼성은 QM5의 후속작이자 한층 고급화된 스포츠실용차(SUV) QM6를 9월 말 선보인다. 첫 인상부터 SM6에서 이어지는 르노삼성만의 일관된 브랜드 정체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차다.
BMW 330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BMW 제공
이밖에 수입차 업체들도 하반기에 30여 차종의 신차를 들여온다. 다음달 혼다의 스포츠실용차 HR-V, 재규어 F-페이스를 시작으로 베엠베(BMW) 3시리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330e, 벤츠 S클래스 카브리올레 등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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