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자동차

BMW의 미래 키워드 ‘연결’…“고객·사회·역사와 교감한다”

등록 2016-04-28 19:48수정 2016-04-28 21:34

창업 100년 BMW 독일 본사 가보니

“미래 교통수단은 모든 걸 연결해야
개인 삶에 최적화한 이동수단 지향”
내달부터 미래 비전 월드투어 나서

나치시절 강제노역 인정하고 사과
베엠베박물관에 ‘아픈 과거’ 새기고
대주주 후손은 피해자 기념관 건립
베엠베의 다음 100년 비전을 담은 콘셉트카. 베엠베그룹 제공
베엠베의 다음 100년 비전을 담은 콘셉트카. 베엠베그룹 제공

올해 창립 100돌을 맞은 독일 자동차 회사 베엠베(BMW)가 미래로 나아갈 100년을 위해 꺼낸 핵심 열쇳말은 바로 ‘연결성’(connectivity)이다. 하랄드 크루거 회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자동차의 미래를 이렇게 예측했다. “미래의 교통수단은 일상의 모든 영역을 연결해주고, 각자 삶에 최적화된 ‘맞춤식 이동수단’이 될 것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각) 베엠베 본사가 있는 독일 뮌헨에서 로버트 마이어 베엠베그룹 수석부사장은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미래의 차는 운전자와 차가 감정적으로 교감해야 한다. 우리는 고객, 더 나아가 사회, 역사와 교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호 교감과 소통이란 개념으로 확장된 베엠베의 ‘연결성’은 디지털을 수단으로 ‘탈것’에 대한 개념을 확 바꾸고 있다. 앞으로 100년에 대한 비전을 담은 콘셉트카도 공개됐다. ‘진정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이란 기치 아래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미래형 자동차다. 베엠베의 상징인 ‘키드니 그릴(콩팥 모양 라디에이터 그릴)’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도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감성적 외관을 갖췄다.

베엠베는 다음달부터 ‘미래 100년’을 주제로 월드 투어에 나선다. 5월5~10일 중국 베이징에서 미래형 차인 콘셉트카의 아시아 데뷔 무대를 시작으로 6월 영국 런던에서 미니와 롤스로이스의 비전 차량을 공개하고,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미래형 모터사이클을 선보인다.

베엠베는 지나온 100년을 기리는 성대한 기념행사를 열면서도 어두운 과거를 잊지 않았다. 베엠베의 ‘연결성’에는 ‘역사와의 연결’도 들어있는 셈이다. 베엠베는 나치 시대 군수공장 강제 노역을 다시 한번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사 누리집에 올린 글에서 “1930~40년대 국가사회주의 체제 아래 베엠베는 항공기 엔진 제작에 수용소 재소자들을 강제로 동원했다”면서 “오늘날까지 이로 인한 엄청난 고통을 준 것은 가장 깊은 후회로 남아 있다”고 반성했다.

독일 뮌헨에 있는 4실린더 형상의 베엠베(BMW) 본사 건물과 커다란 그릇 모양의 베엠베 박물관. 베엠베그룹 제공
독일 뮌헨에 있는 4실린더 형상의 베엠베(BMW) 본사 건물과 커다란 그릇 모양의 베엠베 박물관. 베엠베그룹 제공
두 건물은 베엠베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심장 구실을 한다. 베엠베그룹 제공
두 건물은 베엠베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심장 구실을 한다. 베엠베그룹 제공

과거를 직시하고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는 뮌헨의 베엠베박물관에 응축돼 있다. 베엠베박물관은 100년 역사와 아픈 과거를 똑똑히 새겨놓고 있다. 박물관 한쪽에 마련된 ‘강제 노동’ 코너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와 폴란드, 러시아 출신 수용소 재소자들을 베엠베가 어떻게 동원해 강제 노동을 시켰는지 볼 수 있다. 1차 세계대전 때 항공기 엔진 제조사로 출발한 베엠베는 2차 대전 때는 수용소에 있던 5만명을 군수물자 생산에 동원했다. 베엠베 공장에서는 한 달 평균 80명이 죽어 나갔고 많은 이들이 처형당했다.

베엠베는“어두운 과거를 명백하게 직시하고 있으며, 1999년 강제 노역 보상을 위해 독일 정부와 관련 기업들이 만든 ‘기억, 책임, 미래 재단’의 창립 멤버가 됐다”고 밝혔다. 대주주의 후손들은 강제 노동 피해자들을 기리는 기념관과 재단을 세웠다. 역시 전범기업으로 불리는 일본 대기업들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사회적 책임에 대한 베엠베의 실천 의지는 미래 100년을 향한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에도 담겼다.

베엠베는 세계 14개국에 30개 공장과 11만6천명의 직원을 두고 연간 200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고급차 부문 선두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800억유로(약 103조원)다. 베엠베는 전기차 부문에서 삼성에스디아이(SDI)와 협력 중이다.

뮌헨/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