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25일 중국 국제전람센터에서 개막한 ‘2016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공개한 친환경 소형 스포츠실용차(SUV) ‘니로’. 올해 하반기 중국 시장에 출시 예정인 ‘니로’는 친환경 전용 차량이라는 점을 내세워 중국 시장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아차 제공
‘2016 베이징 모터쇼’ 개막
“우린 ‘글로벌 카’ 만들 생각 없다
중국 자동차를 글로벌하게 할 뿐”
창안, 2천㎞ 자율주행 시험 성공
“2019년부터 양산 시작하겠다”
베이징차는 자율주행 체험코너도
현대·기아차도 친환경 차량 공개
“우린 ‘글로벌 카’ 만들 생각 없다
중국 자동차를 글로벌하게 할 뿐”
창안, 2천㎞ 자율주행 시험 성공
“2019년부터 양산 시작하겠다”
베이징차는 자율주행 체험코너도
현대·기아차도 친환경 차량 공개
“우리는 지리(Geely)의 고유한 개념을 존중합니다. 중국의 것이란 점이 자랑스럽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글로벌 카’를 만들 생각은 없습니다. 중국의 자동차를 글로벌하게 만들겠습니다.”
25일 오후 ‘2016 베이징 국제모터쇼’에서 중국 자동차 지리의 피터 호버리 디자인 담당 부총재가 새로운 다목적 실용차(MPV) 디하오지에스(GS)를 소개했다. 볼보와 포드의 디자인 책임자를 거쳐 2011년 중국의 지리로 옮겨온 차량 디자인 분야의 대가 호버리는 중국에 대한 ‘존중’으로 중국 관객을 사로잡았다.
중국 업체들은 이런 ‘존중’에 호응하듯 다양한 시도를 선보였다. 창안자동차는 모터쇼 개막을 앞두고 엿새 동안 충칭에서 베이징까지 2000㎞의 자율주행 테스트를 성공시켜 중국 내 최장거리 기록을 세웠다. 창안자동차는 차선 변경과 추월, 신호등 인식 및 목소리 인식 등이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 2019년부터 해당 차량을 대량 생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자동차는 전람장 야외에 7000㎢ 넓이의 자율주행 시험장을 만들어 자율주행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게 했다. 중국의 도로 환경이나 운전자 습관이 ‘예측 불허’인 경우가 많다는 악평이 나오고 있음에도, 바이두 등 중국 인터넷 업체들이 자율주행 분야에 뛰어들면서 2020년까지는 상용화가 가능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테슬라를 비롯해 일본 닛산과 스웨덴 볼보도 이날 자율주행 차량을 선보였다.
지난해 중국 시장을 달궜던 스포츠실용차(SUV)는 베이징 모터쇼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 분야 선두인 창청자동차를 비롯한 토종 업체들과 중국 내 최대 외국 브랜드인 폴크스바겐 등의 전시장에선 스포츠실용차 주위에 유독 사람들이 몰렸다. 둥펑자동차의 펑싱SX6 모델이 공개된 뒤 차량 앞에서는 공장 노동자들로 보이는 이들이 ‘노동자는 위대하다’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파이팅을 외치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중국 업체들은 지난해 염가 공세로 스포츠실용차 시장을 석권해 점유율을 40%대에서 60%대로 늘리는 데 성공한 데 이어, 최근 창안과 창청 등 업계 선두주자들은 또다시 가격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지리나 창안 등 중국 업체들은 또 새 ‘라인업’을 소개하면서 유독 ‘친환경 자동차’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정부는 대기오염 문제 해결과 자국 브랜드 점유율 제고를 위해 친환경 자동차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홈그라운드’답게 ‘애국심 마케팅’에 나서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안충후이 지리자동차 총재는 “‘메이드 인 차이나’가 존경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이날 각각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전기차와 친환경 전용차량 ‘니로’를 공개했다. 니로는 올해 하반기 중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 신차발표회에는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이 참석해 관람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받기도 했다. 베이징 모터쇼는 베이징 국제전람센터에서 다음달 4일까지 열린다. 올해 베이징 모터쇼는 지난해 상하이 모터쇼와 마찬가지로 선정적 옷차림의 레이싱걸들이 퇴출당해 일부 안내요원을 제외한 여성 모델들은 거의 없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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