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올 1조 투자…40% 늘려
시장 팽창 전망에 전력투구키로
엘지화학, 올 4조원 매출 목표
SK도 서산공장 설비 확충 돌입
세계시장 2020년까지 3배 커질 듯
점유율 절반 일본과 정면대결 예고
시장 팽창 전망에 전력투구키로
엘지화학, 올 4조원 매출 목표
SK도 서산공장 설비 확충 돌입
세계시장 2020년까지 3배 커질 듯
점유율 절반 일본과 정면대결 예고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집중하기로 한 삼성에스디아이(SDI)가 올해 1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경쟁사인 엘지(LG)화학과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도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어, 주요 대기업 계열사들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삼성에스디아이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 업체는 올해 배터리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9746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울산과 중국 시안 등의 공장에서 베엠베(BMW)와 폴크스바겐의 전기차·하이브리드차용 배터리를 만드는 삼성에스디아이는 지난해 전체 투자액의 대부분인 5288억원을 중소형·자동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에너지솔루션 부문’에 투자했다. 올해는 투자액을 40% 이상 늘린 것으로, “2020년까지 3조원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고도 밝힌 상태다.
삼성에스디아이의 투자 증대 배경에는 사업 개편과 전기차 시장 확대 흐름이 있다. 지난해 삼성에스디아이는 배터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합성수지와 인조대리석 등을 만드는 ‘케미칼 사업부문’을 롯데케미칼에 팔기로 결정했다. 현재 에너지솔루션 부문의 수익 대부분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중소형 배터리에서 나오지만,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맞춰 사업을 확대할 필요성이 생겼다. 삼성에스디아이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은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지사업본부의 매출 가운데 20% 이상이 전기차 배터리에서 나온 엘지화학도 지난해보다 27% 증가한 4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미국 지엠의 쉐보레 볼트에 장착되는 배터리 등 20개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는데, 올해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만 전년 대비 70% 이상 늘어난 1조2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후발주자인 에스케이이노베이션도 중국에 전기차 버스용 배터리를 납품하는 등 판로가 늘어나면서 지난달 충남 서산 공장의 생산설비 확충에 들어갔다.
업체들은 전기차의 무궁무진한 시장 전망에 따라 국내 업체 간이나 외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더 달아오를 것으로 본다. 일본의 2차전지 시장조사업체 비(B)3은 현재 6조4천억원 수준인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2020년에는 18조8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이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가운데,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엘지화학과 삼성에스디아이, 에스케이이노베이션 등 국내 3대 배터리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 정도다. 자동차업체 닛산과 정보기술(IT)업체 엔이시(NEC)의 합작업체 에이이에스시(AESC)와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이 세계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는 최근 파나소닉 배터리를 쓰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보급형 차량인 모델3이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관련 인프라가 늘어나고 시장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면 경쟁은 더 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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