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다음으로 삶 바꿀 신기술”
선두 구글에…중 바이두 등 맹추격
구글, 자회사 만들어 본격 사업화
대학·군 등 ‘닫힌 구역’부터 주행
중 바이두, 30㎞ 주행 동영상 공개
우버, 로봇인력 영입…애플, 당국 접촉
현대차 실험 나서고 삼성도 팀 꾸려
선두 구글에…중 바이두 등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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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등장한 스마트폰은 우리 삶을 단숨에 바꿔놓았다. 다음 주인공은 자율주행 자동차가 될지 모른다. 구글이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서서 내년에 사업화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 중국 바이두는 “3년 내 상용화”를 공언했다.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자율주행차가 우리 생활 속으로 달려들어올 듯한 분위기이다.
미국 경제 매체 <블룸버그>는 16일(현지시각) 구글이 2016년에 자율주행차 사업을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별도 자회사로 분리해 독자 사업화에 착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금껏 구글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는 사내 연구팀 안에 머물러 있었다. 익명을 요청한 구글의 내부 임원은 <블룸버그>에 “그동안 도로 주행 실험을 했던 미국 샌프란시스코나 텍사스주 오스틴 지역을 대상으로 새 서비스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임원은 또 “서비스 차량은 대형차에서 소형차까지 다양할 것이며, 처음엔 일반도로가 아니라 대학 캠퍼스, 군 부대, 기업 사무실 단지 같은 닫힌 구역에서 사업이 시작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의 도로 주행 실험 이력은 이미 160만㎞에 이른다.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검색엔진 회사 ‘바이두’도 자율주행차를 바짝 다가온 미래로 언급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3년 안에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고 5년 안에 대량생산 체제로 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바이두의 왕징 수석부사장은 “우리 작업을 상용화할 목표 시기로 3년 뒤를 잡았다. 10년 안에 모든 신차의 80%는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15일 전했다. 앞서 바이두는 자사의 자율주행차가 베이징 도로 30㎞가량을 성공적으로 달렸다는 소식과 함께 동영상을 9일 공개했다. 현재 바이두는 독일 자동차회사 베엠베(BMW)와 협업하고 있다.
구글과 바이두가 상용화 시간표를 사실상 구체화하면서 다른 경쟁자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장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버와 같은 회사들은 속이 탄다. 구글 등은 사업을 시작할 때 완성차 판매보다는 택시 같은 서비스 형태로 사업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이용자들이 자율주행차 기술에 친숙해질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해 우버는 미국 카네기멜론대의 로봇 연구진 수십명을 한꺼번에 영입하고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한 10억달러(약 1조1790억원) 가운데 상당액을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우버뿐 아니라 애플도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상당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음을 공식·비공식적으로 내비치곤 했다. 9월엔 미국 캘리포니아 당국자 만나 비밀리에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대화를 나눈 사실이 드러났다.
전통적 자동차 제조업계의 대표 기업들도 뒤질세라 이 분야에 손을 대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자율주행 기술이 시장의 주류가 되기까지 5~10년가량밖에 남지 않았으며, 상용화를 코앞에 둔 ‘기대 정점기’의 기술이라고 평했다.
자율주행차 연구·개발에서 출발이 늦었던 국내 기업들은 아직 도로 주행 전 단계에 머물러 있다. 현대자동차는 11일에서야 미국 네바다주로부터 도로 주행 실험을 위한 면허를 획득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들어서야 자동차 전자장비 사업을 위한 별도 팀을 꾸렸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구글: 내년부터 서비스
바이두: 3년 안에 상용화
현대차: 미 주행 면허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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