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르노삼성자동차 분당오리 전시장. 최근 출입구를 노란색으로 바꾸었다. 사진 르노삼성 제공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르노삼성자동차 분당오리 전시장 출입구는 최근 르노 브랜드의 상징인 ‘노란색’으로 바뀌었다. 노란색 출입구 옆으로 삼성 고유의 파란색 로고가 자리잡았다.
르노삼성은 11일 새롭게 단장한 57개 전시장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2017년까지 전국 188개 전시장 콘셉트를 새롭게 바꾼다”며 “노란색 바탕에 르노삼성의 ‘태풍’ 마크를 얹음으로써 글로벌 기업의 일원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2000년 르노삼성차 출범 이후 전시장에 사용된 대표 색상은 파란색과 하얀색이었다. 전시장 내부에는 르노그룹과 이 회사 제품들을 소개하는 ‘르노 존’이 따로 마련돼 있다. 삼성의 인지도 대신 ‘르노’브랜드를 앞세우는 모양새이다.
현재 르노삼성의 최대 주주는 지분 79.89%를 보유한 르노그룹(Renault Group BV)이며,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카드가 19.9%를 갖고 있다. 르노삼성은 해마다 삼성쪽에 삼성 브랜드 사용료(매출의 0.8%)를 지급하고 있다. 이러한 브랜드 사용 계약은 오는 2020년에 종료된다. 그동안 두 회사가 사업적으로 시너지를 내거나 협력 활동을 하진 않았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평가이다.
이번 전시장 콘셉트 변경이, 향후 삼성 브랜드에서의 홀로서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영업본부장)은 “그동안 르노삼성 전시장을 못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고 르노의 향기를 넣을 필요가 있어 전시장 콘셉트를 바꾼 것”이라며 “삼성과의 브랜드 사용 계약 문제는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올해 1~10월 르노삼성은 내수 시장에서 6만3776대를 팔아, 국내 완성차 업체 5곳 가운데 누적 판매량 꼴찌를 기록했다. 내년 3월 출시할 예정인 중형 세단 ‘탈리스만’으로 분위기 쇄신을 노리고 있다. 박 부사장은 “르노삼성이 ‘SM525’ ‘SM520’을 판매하던 시절로 끌어올릴 수 있는 10년에 한번 올까 말까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남/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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