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5039억원…작년보다 8.8%↓
현대자동차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010년 4분기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2일 실적 발표를 위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을 통해 올해 7~9월 매출은 23조4296억원, 영업이익은 1조5039억원이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6.4%로 5년 만에 6%대로 떨어졌고,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3% 감소한 1조206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8.8% 줄었으나, 감소 폭은 전분기보다 줄었다. 올해 1·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1%와 16.1% 감소했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사장)은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 통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해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상승 효과가 희석됐다. 또 미국 시장에서 엔화 약세를 앞세운 일본 업체들의 판촉 강화에 대응해 인센티브(현금 할인)를 늘렸고 신차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국내외에서 지난해보다 0.6% 줄어든 112만1796대를 판매했다. 특히 중국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7.4% 줄었다.
현대차는 중국 정부가 9월말 경기 부양을 위해 1.6리터 이하 소형차의 자동차 구매세를 10%에서 5%로 인하해 10월부터는 중국 시장 판매량이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원희 재경본부장은 “중국 정부의 구매세 인하 이후 1.6리터 이하 터보 차종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이런 제품 생산을 늘리는 등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다만 2009년 중국이 구매세를 내렸을 때와 비교해 보면 (수요 증가)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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