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별 차보험 특약 별볼일 없네
다이렉트보험 10~15% 저렴해
마일리지·블랙박스 특약 할인
운전습관 연계 할인도 나올듯
마일리지·블랙박스 특약 할인
운전습관 연계 할인도 나올듯
지난해 외제 오토바이와 추돌 사고가 난 ㄱ씨는, 78만원가량이던 자동차보험료가 할증돼 올해 자동차보험료 견적이 100만원으로 올랐다. 급격한 보험료 인상에 놀란 ㄱ씨는 보험료를 낮출 방법을 찾다가 설계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가입하는 ‘다이렉트보험’을 알게 됐다. 한 손해보험사의 누리집에서 스스로 견적을 내본 결과, 89만원까지 보험료가 인하되는 것으로 나왔다.
보험사들의 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인한 보험료 인상, 사고로 인한 할증 등으로 올라간 보험료 부담을 낮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고려해볼 수 있는 방법으로는 다이렉트보험 가입이 있다. 소비자가 설계사를 통하지 않고, 보험사들이 운영하는 누리집 등에서 직접 담보 등을 선택해 가입하는 형태다. 설계사 수수료를 줄일 수 있어 자동차보험 기준, 대면 채널보다 보통 10~15%가량 저렴하다. 저렴한 보험료라는 매력 때문에 다이렉트보험 가입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
자동차 다이렉트보험에 가입하려면 보험사별 누리집 ‘다이렉트보험’ 항목에서 공인인증서 등으로 본인 인증을 한 뒤 차종과 등록연도, 차량 옵션 등의 자동차 정보를 기입해야 한다. 이후 본인이 가입할 담보 등을 선택하면 즉시 보험료 견적을 확인하고 가입할 수 있다.
다이렉트 차보험에 가입했다고 해서 설계사를 통한 가입자에 견줘 사고 뒤 보상에서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보험료가 저렴한 만큼 상대적으로 보험가입자가 스스로 챙겨야 할 일이 많다는 점은 알아두는 게 좋다. 한 예로, 보험 가입을 위해선 온라인상에서 일일이 차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데다, 가입자가 전부 이해하기 쉽지 않은 다양한 특약 내용에 대해 스스로 파악해둬야 하는 식이다. 또 사고가 났을 때, 보상 처리 과정에 대한 신속한 상황 파악 등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삼성화재 홍보담당자는 “설계사를 통한 가입자의 경우, 보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어떻게 서류를 처리해야 할지, 보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조언을 받는 등 상대적으로 쉽게 보상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각종 특약을 통한 할인 혜택을 노려볼 수 있다. ‘마일리지 특약’은 연간 주행거리를 약정해 그 미만일 경우 보험료를 할인받는 식이다. 예를 들어, 1만㎞ 마일리지 특약에 가입해 9500㎞만 주행했다면 구간에 책정된 할인율만큼 보험료가 절감된다. 최근에는 손보사들이 마일리지 특약을 확대하는 추세다. 삼성화재는 이달 말부터 2000㎞ 이하 할인 구간을 신설해 적용하고 4000㎞, 1만㎞ 구간의 할인율을 높였다. 현대해상도 지난 16일부터 3000㎞, 5000㎞, 1만㎞ 구간의 할인율을 높였다. 케이비(KB)손해보험도 지난달에 마일리지 특약 할인율을 높였다. 계기판을 사진으로 찍어 보험사에 보내면 되기 때문에 절차가 크게 어렵지 않다.
‘블랙박스 특약’ 할인도 있다. 보험 가입 때 블랙박스 제조사, 모델명 등을 보험사에 알려준 뒤 늘 설치된 상태로 차량을 운행하면 개인용 차량을 기준으로 3~5% 범위 내에서 할인해 준다. 업무용 차량은 블랙박스 특약을 폐지하거나 줄이는 추세라 업무용 차량 보험 가입자들은 블랙박스 특약이 남아 있는 보험사들을 따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군대 운전병, 관공서·회사 등에서 운전 업무로 경력이 있는 경우, 기초생활수급자 등 생계가 어려운 경우에도 회사별로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앞으로는 바른 운전습관을 가진 운전자들의 차보험료도 저렴해질 전망이다. 흥국화재는 케이티(KT)와 함께 급제동, 급가속 등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분석해 보험료를 책정하는 ‘운전습관 연계 보험’ 시범 서비스를 이르면 이달 말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운행기록장치’를 차 안에 설치해 이를 바탕으로 운전습관을 점수화해서 보험료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흥국화재 홍보담당자는 “시범 서비스를 가동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부적으로 평가와 검토를 한 뒤 정식 상품 출시 일정 등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재욱 기자 uk@hani.co.kr
자동차보험료 할인받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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