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의 공습으로 미국 등 국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약해진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도 휘청대고 있다. 국외 판매 부진의 충격으로 2일 현대차 주가(종가 13만8500원)는 전날보다 10.36%나 떨어졌다. 10%대 낙폭은 2011년 8월 이후 3년9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전날 공시를 통해 지난 5월 각각 33만4309대, 20만2044대를 국외 시장에서 판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판매량이 각각 6.1%, 7% 감소했다. 이러한 결과는 경기가 좋지 않은 브라질·러시아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판매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이 2일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현대차 중국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5월보다 8%, 기아차는 6%가량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4월에는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14만6294대를 판매해 폴크스바겐에 이어 업계 2위였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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