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A3 스포트백 e-트론’
아우디의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오토·홀드 등 주행방식 4가지
전기·오토·홀드 등 주행방식 4가지
친환경차를 선호해도 주행거리가 짧고 가격도 비싼 전기차(EV)를 사기엔 여전히 망설여진다. 이러한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외부에서 충전한 배터리의 전기동력으로 주행하고, 배터리가 방전되면 일반 하이브리드 차량처럼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동력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독일차 브랜드들이 주행 성능 등 기존 엔진이 낼 수 있는 장점을 살리고, 연비도 높일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중순 아우디는 첫번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A3 스포트백 e-트론’을 유럽 시장에 내놓았다. 1.4ℓ 가솔린 엔진 기반 소형차인 ‘A3 스포트백’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적용한 모델로, 이르면 오는 11월 한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27일 제주도에서 두 시간가량 이 차량을 미리 타봤다.
이 차는 모두 네 가지 주행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처음 선택한 것은 ‘전기(EV)’ 모드였다. 시동을 켜니 운전석 앞 계기판에 전기만으로 갈 수 있는 거리가 나타났다. 전기만으로 최대 50㎞를 달릴 수 있다고 했다. 출발 당시엔 주행 가능거리가 48㎞였다. 차가 움직이자 주행 가능거리는 금세 38㎞까지 떨어졌으나 다시 숫자가 올라갔다. 감속을 할 때나 브레이크를 밟을 때 자체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기로 달릴 때는 최대 130㎞/h 속도를 낼 수 있다. 주행 방식을 ‘하이브리드 오토’로 바꾸면 차가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을 고려해 내연 기관과 전기동력을 함께 활용하게 된다. 한번 주유로 최대 940㎞를 갈 수 있다고 아우디 쪽은 설명했다.
연비는 유럽에서 측정한 결과, 66.6㎞/ℓ이다. 이 밖에 엔진으로만 달리는 하이브리드 홀드, 엔진을 발전기로 활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하이브리드 차지 등의 주행 방식이 있다. 차 앞에 붙은 아우디 엠블럼을 옆으로 밀면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장치가 나온다.
각 나라별로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다르다. 아우디 쪽은 한국에선 배터리 완충에 약 4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아직 국내엔 충전 시설이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다. 이 모델의 국내 출시가격과 연비는 공개되지 않았다. 유럽 시장에서의 기본 가격은 3만7900유로(한화 약 4412만원)였다.
제주/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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