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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현대차, 신흥국 현지공장에 ‘그림자’

등록 2015-03-19 19:30수정 2015-03-19 21:53

브라질·터키·인도·러시아 등
경제위기 ‘가장 취약한 국가군’ 꼽혀

미국 금리인상 전망·저유가 겹쳐
통화가치 폭락·소비시장 위축
현대차 판매량도 둔화 뚜렷
브라질·인도 등 신흥국에 현지공장 진출전략을 일찌감치 공세적으로 펴며 ‘공장 포트폴리오’를 추구해온 현대자동차가 ‘신흥국 우위 효과’를 점차 잃어버리고 신흥국 위기설 태풍 영향권에 들어서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8일(현지시각) 통화정책과 관련해 ‘인내심’ 표현을 삭제하면서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신흥국 위기 조짐’이 불거지고, 국제유가가 6년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치면서 중동·러시아 등 신흥국 경제가 시련의 계절을 맞은 탓이다.

올 1~2월 현대차의 브라질 시장 판매량은 3만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5천대)에 견줘 12.6% 떨어졌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시화가 신흥국 외환시장을 덮쳐 최근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29%나 떨어졌다. 브라질이 통화위기 속에 경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자동차 구매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경제연구원이 19일 내놓은 ‘신흥국 3대 리스크 요인’ 보고서를 보면, 연구원이 30개 신흥국을 대상으로 총외채 지표 등을 활용해 당면한 ‘경제위기 취약성’을 자체 분석한 결과 브라질·터키·인도·러시아 등이 “가장 취약한 국가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모두 현대차가 현지공장을 가동중인 지역이다. 연구원 쪽은 “1982년 세계 외채위기, 1994년 멕시코 페소화 위기 등이 보여주듯 미국 통화긴축(금리인상)을 전후해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취약한 신흥국 중심으로 (자본이탈이 급격히 일어나면서)시차를 두고 신흥국 위기가 발생하는 패턴을 보였다”고 밝혔다.

18일 서부텍사스원유(WTI) 기준으로 42달러 선까지 내려간 저유가로 산유국인 중동·러시아가 큰 타격을 입으면서 현대차의 현지 소비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현대차 쪽은 “지금은 울산공장에서 생산한 차를 러시아로 수출해도 마진이 거의 남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가 폭락 속에 러시아 자동차구매시장이 위축되고 있는데다 루블화까지 폭락해 팔아도 이익이 나지 않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얘기다. ‘저유가 장기화’ 우려가 대두하는 가운데 중동 산유국에서 현대차 시장도 내리막길이다. 현대차 쪽은 “인도 현지공장에서 생산한 차를 주로 중동에 수출하고 있는데, 유가 폭락으로 중동 구매력이 줄어 수출물량이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신흥시장인 중국에서도 현대차 판매량은 지난 1~2월 17만7천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8만9천대)에 견줘 1만대 이상 줄었다.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6.8%(국제통화기금)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현대차 판매량도 둔화 추세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현대차는 1997년 터키공장을 설립해 국외 전초기지로 삼은 뒤 인도(1998년)·중국(2002년)·미국(2005년)·체코(2008년)·러시아(2011년)·브라질(2012년)에 잇따라 현지공장을 세우며 시장을 다각화해 왔다. 브릭스 4개국(러시아·인도·중국·브라질)의 현대차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6.2~16.2%대로, 세계경제의 성장엔진으로 부상한 신흥시장에 먼저 올라타 고성장을 누렸던 셈이다. 그러나 이제 국제경제 환경이 급변하면서 신흥국 우위가 시들해지고 있다. 현대차가 1990년대초에 세운 첫 국외공장(캐나다 브로몽공장)은 실패한 바 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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