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차 위주였던 수입차 시장에 대중화 바람이 불면서 소형차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관세청이 27일 발표한 ‘2014년 승용차 교역동향’을 보면, 지난해 배기량 1500cc 이하 경유차 수입액은 3억2822만달러로 2013년(2041만달러)에 견줘 16배(1508.4%)나 급증했다. 1500cc 이하 경유차 수입액은 2012년에 전년대비 5배, 2013년에는 8배 늘어나는 등 해마다 폭발적인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1000cc 초과 1500cc이하 휘발유차 수입액도 지난해 5773만달러로 전년(826만달러)에 비해 7배(598.6%)나 늘었다. 중대형차 가운데는 2000cc 초과 경유차의 수입액이 64.2%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소형과 중대형 가릴 것 없이 경유차의 수입액 증가가 두드러져, 전체 수입의 57.4%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승용차 수입액은 79억7818만달러로 2013년(54억8521만달러)에 견줘 45.4% 늘었다. 반면 승용차 수출액은 439억5600만달러로 전년보다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승용차 무역수지 흑자는 359억7800만달러로 전년보다 4.8% 줄었다. 관세청은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해외 현지생산이 점차 늘어나면서 국산차의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출차 평균단가는 대당 1만4544달러, 수입차는 3만1144달러로 전년보다 각각 1.6%와 4.5% 올랐다. 국산 승용차 최대 수출국은 미국으로 중대형 휘발유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졌고, 최대 수입국은 중대형차의 경우 독일, 소형차는 영국과 스페인이었다.
김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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