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오른쪽)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티볼리’ 신차 발표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굴뚝 위가 걱정”…만날 계획은 없어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쌍용차 재정 상황이 좋아지고 흑자로 전환하게 되면 단계적으로 회사를 떠난 이들을 복직시키겠다고 밝혔다. 2013년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복직 여부를) 좀 더 전향적인 자세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다시 한 번 복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셈이다.
마힌드라 회장은 1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티볼리’ 신차 발표회에서 “티볼리가 시장에서 선전하고, 쌍용차가 영업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로 전환되면 기업노조와의 협의를 거쳐 필요에 따라 순차적으로 2009년 회사를 떠난 이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인력 충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마힌드라 회장의 발언은 “경영상태 호전을 조건으로 희망퇴직자 등의 복직 문제를 검토하겠다”는 기존 쌍용차 입장을 사실상 그대로 확인한 수준이다. 쌍용차는 2013년 무급휴직자 455명을 받아들인 뒤 경영 여건에 따라 1900여명에 달하는 희망퇴직자 복직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혀왔다. 정리해고 된 159명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자제해 왔다. 이날 이유일 사장 역시 “2009년 당시 노조와 법정관리인 합의 내용은 무급휴직자와 희망퇴직자들을 복직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쌍용차의 생존과 48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일자리를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이라며 “현지 경영진의 판단을 신뢰하고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흥적인 복직은 있을 수 없고, 복직이 이뤄져도 희망퇴직자 복직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쌍용차 방침을 따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마힌드라 회장은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김정욱 사무국장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이 평택공장 굴뚝에서 벌이고 있는 농성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사태를 인지하고 있다. 굴뚝 위에 있는 이들이 걱정된다”고 말했지만, 방한 기간 동안 이들을 만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쌍용차 범국민대책위는 이날 신차 발표회에 앞서 집회를 열고 마힌드라 회장의 굴뚝 농성자 면담과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했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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