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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현대차, 앞으로 4년간 81조 투자 ‘질주’

등록 2015-01-06 20:09수정 2015-01-06 21:08

친환경차 개발에만 11조 집중
연구 인력도 7345명 늘리기로
울산·화성 공장 설비 확충 등
국내투자 비중이 76% 달해
한전터 매입 논란 잠재우기 관측
다른 기업 ‘투자확대’ 압박될수도
현대자동차그룹이 2018년까지 81조원 규모의 투자에 나선다.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800만대 판매를 돌파한 뒤 지속적인 설비투자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미래 성장동력이 될 친환경 차량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R&D)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6일 앞으로 4년 동안 공장 신증설 등 시설 부문에 49조1000억원, 친환경 차량 및 스마트자동차 등 연구·개발에 31조6000억원 등 총 80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평균 투자금액은 약 20조1750억원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인 14조9000억원을 투자했다. 2018년까지 한전 터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하는 데 들어가는 약 11조원을 빼도 연평균 투자금액이 지난해보다 2조원 이상 늘어난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차량 개발에 투자를 집중할 전망이다. 4년 동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과 전기차 전용 모델,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차량 개발에 11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2020년까지 차량 평균 연비를 25% 올리겠다는 ‘연비 향상 로드맵’을 지난해 발표한 뒤 “기술혁신을 통해 현재 7개인 친환경 차량을 22개로 늘려 각국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올해 220만대에서 2020년 64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2위권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힌 데 이은 것이다.

친환경 차량 개발은 물론 모터와 배터리, 파워트레인 등 핵심 부품 관련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 인력 7345명도 확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래형 스마트자동차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완성차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성장동력도 갖출 방침이다.

설비투자도 강화한다. 지난해 800만대 판매 시대를 연 뒤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중국에 새로 공장을 짓는 등 해외 전략차종 생산능력을 키우고 울산과 화성 등 국내 공장에 엔진과 변속기 등의 생산설비도 확충할 계획이다. 자동차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철강과 물류 등 그룹 내 관련 부문 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계획은 국내 투자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전체 투자액의 76%인 61조2000억원이 국내에 투입된다. 한전 터 개발비용을 빼도 50조원가량이다. “국내보다 해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국내 제조업 공동화가 우려된다”는 비판을 불식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따른 고용 규모는 연구·개발 인력을 포함해 최소 1만명가량으로 회사 쪽은 예상하고 있다. 설비투자를 고려하면 채용 인원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투자 계획 발표를 두고 한전 터 고가 입찰로 이어져온 논란을 잠재우고, 자사주 매입까지 나서게 될 정도로 추락한 주가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감정가의 3배가 넘는 10조5500억원을 들여 한전 터 입찰에 나서면서 “연구·개발에 들여야 할 돈을 부동산에 썼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후 입찰 과정에서의 불투명한 의사결정 구조가 도마 위에 오르고 환율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해 7월 24만원대였던 현대차 주가는 6일 현재 16만원대로 주저앉았다.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에는 한전 터 입찰 뒤 이어진 부정적인 시장 시선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풀이가 나오는 지점이다.

현대차그룹의 행보가 재계에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투자액을 크게 늘리면서 다른 기업들도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 등의 명분으로 투자에 나서야 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로 생산능력, 핵심부문 기술력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투자 대부분을 국내에 집중해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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