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신차 발표회에서 곽진 현대자동차 부사장(왼쪽부터), 이기상 전무, 황정렬 상무가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며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부터 추가 보조금 혜택 겨냥
현대차, LF쏘나타 하이브리드 내놔
1세대보다 연비 높이고 값은 내려
도요타, 포드 등도 새모델 선보여
“내년 하이브리드 대중화 원년 목표”
현대차, LF쏘나타 하이브리드 내놔
1세대보다 연비 높이고 값은 내려
도요타, 포드 등도 새모델 선보여
“내년 하이브리드 대중화 원년 목표”
연말 새로운 하이브리드 차량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신차 출시와 함께 내년부터는 정부가 하이브리드 차량에 추가 보조금 혜택도 주기로 하면서 친환경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16일 현대자동차는 ‘LF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다.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지난 3월 출시한 신형 쏘나타를 기반으로 만든 차량으로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을 동력으로 사용한다. 2011년 선보인 1세대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의 후속 차량이다.
이번에 선보인 모델은 연비는 높이고, 값은 내린 게 특징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연비는 ℓ당 18.2㎞로(16인치 타이어 기준) 1세대 모델보다 8.3% 향상됐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91g이다. 연료 효율을 높였지만 값은 내렸다. 편의사양에 따라 3가지 모델로 선보인 쏘나타 하이브리드 값은 가장 많은 옵션이 달린 차량은 가격이 기존 모델과 같지만 나머지는 13만~25만원 내렸다.
현대차는 쏘나타와 지난 8일 출시한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내년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목표를 올해(1만8300여대)보다 64% 늘어난 3만대 수준으로 잡았다.
신차 출시도 예고돼 있다. 현대·기아차는 내년에 회사 역사상 최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선보인다. 신형 ‘K5’ 하이브리드모델 출시도 예정돼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토요타 ‘프리우스’ 같은 하이브리드 전용차량도 내놓을 계획이다.
수입차 업체들도 다양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지난달 ‘캠리’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고, 포드코리아도 최근 ‘링컨MKZ’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놓았다. 내년에는 폭스바겐코리아와 아우디코리아 등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신차 출시에 더해 내년부터 정부가 배출가스 기준(1㎞당 97g이하)을 만족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대상으로 보조금 100만원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판매량도 늘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를 보면 2010년 8462대이던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2012년 3만6603대까지 늘었다. 지난해에는 2만9060대가 팔리며 주춤했지만 올해에는 9월까지 2만5000대가 넘게 팔리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하이브리드 차량 저변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동차 업체들은 국내 시장 점유율이 아직 2% 정도인 낮은 인지도 탓에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를 위한 판촉활동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사면 전용부품에 대해서 기존보다 길어진 10년 이내, 20만㎞ 주행거리 기준으로 무상 보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부사장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사면 보조금에 더해 차량 등록 때 취득세와 채권·공채 매입비용도 아낄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있다”며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을 앞세워 내년을 하이브리드 대중화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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