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장 추가 건립을 추진해 온 현대자동차가 중국 충칭시와 허베이성 창저우시에 각각 공장을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그동안 중국 충칭시에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해왔지만 최근 중국정부가 허베이성에 공장 건설을 요청해 공장 건립 위치를 결정하지 못했다.
현대차는 3일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합작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북경기차)와 공장 착공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면서 충칭시와 허베이성 창저우시에 각각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공장을 2개 건립하면 중국에서 5개의 공장을 운영하게 된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중국 서부지역 공략을 위해 충칭시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4공장 건설을 추진해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3월 중국을 찾아 충칭시와 합작 기본협의서에 서명하고 부지까지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베이징시와 인근 톈진, 허베이성을 하나의 권역으로 묶는 수도권 일체화 계획을 마련하면서 허베이성 창저우시에 새 공장을 짓기를 요청해 계획을 바꿨다. 현대차는 이미 베이징에 연간 10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1∼3공장을 둔 상태지만 중국 정부가 충칭 공장 설립 인허가를 미루면서 절충안을 마련한 것이다.
현대차 쪽은 창저우에 공장을 새로 짓기보다 베이징자동차의 기존 상용차 공장을 인수해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중국 정부와 협의 중인 사안”이라며 “두곳에 공장을 짓게 된다면 (충칭과 창저우 가운데) 어느 쪽을 먼저 지을지는 중국 정부의 인허가에 달려있다. 또 충칭 공장은 2016년 3월 양산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인허가를 받는다면 목표대로 완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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