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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중국서 세계시장 이끌 친환경차 기업 탄생”

등록 2014-11-23 20:13

왕촨푸 비야디 회장
왕촨푸 비야디 회장
왕촨푸 비야디 회장
연구원 출신 휴대폰 전지 회사 창업
2003년부터 전기차 개발로 고속성장
“테슬라의 전기차는 부자들의 장난감일 뿐이지만, 비야디는 누구나 탈 수 있는 대중적인 전기차를 만든다.”

중국 자동차 기업 비야디(BYD)의 왕촨푸(사진) 회장의 말이다. 얼마 전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3~4년 안에 중국에 전기차 제조 공장을 설립하고 중장기적으로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30~35%를 중국에서 팔겠다”고 밝힌 데 대해 정면으로 응수한 것이다. 워런 버핏의 비야디 투자로 주가가 폭등하면서 2009년 <후룬 리포트>가 선정한 중국 1위 부호에 등극하기도 했던 왕 회장은 그 뒤 몇년 동안의 부진을 딛고 최근 중국 내 친환경 자동차의 판매 급증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1966년 안후이성 우웨이현의 농민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13살 때 아버지가 돌연 세상을 떠난 데 이어 중학교 졸업시험날 어머니까지 숨지자 힘든 학창시절을 보내야 했다. 그를 뒷바라지하려고 학교까지 중퇴한 형의 도움을 받아 1987년 중난대학 야금물리화학과를 졸업한 다음 베이징의 유색금속연구원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1995년 빌린 돈 250만위안을 들여 휴대폰 전지 제조업체인 비야디를 설립하면서 그의 삶은 극적으로 바뀐다. 타고난 근면함과 뛰어난 경영감각으로 직원 20명 규모의 소규모 배터리 회사에 불과하던 비야디를 세계적인 배터리 제조업체이자 거대 자동차 회사로 키웠다.

2003년 경영난에 허덕이던 산시성 시안의 국영 친촨자동차를 인수해 전기자동차 개발에 뛰어든 이래 왕촨푸 회장의 자동차 사업은 고속성장을 거듭했다. 2006년에는 매출액이 전년의 두배인 129억위안으로까지 늘어났다. 2008년 워런 버핏이 비야디의 지분 10%를 매입한 뒤 1년 새 주가가 7배 가까이 폭등했다. 당시 주가 상승과 함께 왕 회장의 재산도 빠른 속도로 불어나며 세계적인 관심사가 됐다. 8억달러 수준이던 왕촨푸의 재산은 1년여 만에 51억달러까지 늘어났다.

이후에 왕 회장의 길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비야디는 실적이 정점을 찍은 2009년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3년 동안 순익이 97%나 급감하는 수모를 겪었다. 2012년에는 비야디가 생산한 전기차 e6 택시에서 일어난 화재로 3명이 사망하면서 주가 폭락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시기에 왕 회장은 “과도한 규모 확장, 수요예측 실패, 품질 개선 간과 등의 문제가 있었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현재 친환경차 부문에서 비야디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기존 가솔린 차량 부문에서 비야디를 비롯한 중국 토종 자동차 업계의 상황은 좋지 않다. 토종 자동차 브랜드의 중국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최근 11개월 연속 하락했다. 왕 회장은 친환경차가 이런 난국을 타개할 최적의 돌파구라고 판단했다. 그는 비야디가 자가용 시장을 겨냥해 오랜 기간 준비한 하이브리드카 ‘친’이 중국 자동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크게 개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전기차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비야디의 전기모터와 전자제어 기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중국에서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대형 친환경차 제조업체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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