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규제 강화 대응 로드맵 마련
엔진 70% 차세대 제품으로 교체
엔진 70% 차세대 제품으로 교체
현대·기아자동차가 차량 평균 연비를 지금보다 25%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도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차량 연비를 높이는 ‘2020 연비향상 로드맵’을 6일 확정했다. 주요 차종의 무게를 줄이고 친환경 차량 종류를 높이는 것과 동시에 차세대 엔진 개발을 통해 연비 효율을 높이겠다는 방안이다.
현대·기아차는 먼저 현재 보유하고 있는 10종류의 엔진 라인업 가운데 70%를 차세대 엔진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현대차 쪽은 “신규 가솔린 엔진을 개발하고, 중·소형차에 탑재되고 있는 엔진 개선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연비로 유럽에서 ‘대세’가 된 디젤 엔진 부문에서도 신형 엔진을 선보일 방침이다. 이를 통해 가솔린 엔진은 11∼13%, 디젤 엔진은 16∼18%의 연비향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친환경 차량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내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이는 것과 함께 앞으로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종류도 늘리면서 전체 차종의 평균 연비는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낮출 계획이다.
차량 경량화와 관련된 연구개발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특히 차체 무게를 줄이면서도 안전성은 높인 초고장력 강판 사용 비율을 높여 연비 효율성을 올리기로 했다. 현대·기아차의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은 현재 33∼52% 수준인데 2018년까지 48∼62%로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기아차의 행보는 갈수록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서 비롯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9월 2020년까지 자동차 온실가스 기준을 97g/km, 연비 기준을 24.3km/ℓ로 강화하는 내용의 ‘차기 자동차 평균 온실가스 및 연비 기준안’을 행정예고한 상태다. 유럽 등 외국에서도 규제는 더욱 엄격해지고 있다. 여기에 연비 과장 논란으로 ‘싼타페’ 소비자들에게 보상에 나서게 되는 등 시장에서도 연비는 갈수록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추세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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