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현대자동차의 새 차 아슬란 발표회가 열려 참석자들이 차량 내외부를 살펴보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그랜저와 제네시스 중간급 모델
현대자동차가 수입차 업체의 고속 성장에 맞서기 위해 만든 ‘아슬란’(사진)이 공식 출시됐다.
현대차는 3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앞바퀴 굴림(전륜구동) 형식의 대형 세단 아슬란의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적으로 판매에 들어갔다. 터키어로 ‘사자’를 뜻하는 아슬란은 준대형 차량인 ‘그랜저’와 대형 세단인 ‘제네시스’의 중간급 모델이다.
아슬란은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수입 중형급 차량에 맞서기 위해 개발됐다. 수입 중형 차량에는 비슷한 가격이지만 고급 사양을 강조하고, 수입 고급 세단에는 가격 경쟁력으로 맞서기 위해서다. 실제로 현대차는 이날 출시 행시에서 “국내 시장을 잠식한 독일 세단의 대항마로 개발된 차종”이라고 아슬란을 소개했다.
전륜구동인 아슬란은 가솔린 엔진인 람다Ⅱ V6 GDi 엔진이 달린 3.0ℓ급과 3.3ℓ급 두 종류로 출시됐다. 연비는 두 모델 모두 9.5㎞/ℓ다. 제네시스(3.3 모델 기준 9.4㎞/ℓ)와 비슷한 수준으로 그랜저(3.0 모델 기준 10.4㎞/ℓ)보다는 낮다. 값은 모델별로 3990만~4590만원이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아슬란을 올해 국내 6000대, 내년에는 연간 2만2000대 파는 것이 목표”라며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디젤 모델 출시와 해외 수출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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