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휠체어 탄 채 탈 수 있고, 의자를 차량 밖으로 빼내 승차를 돕는 장애인 복지차량으로 개조된 카니발.
현대차 출자 사회적기업 이지무브
‘휠체어 탄 채 탑승’ 모델 등 5종 시판
아시안게임 때 북한선수단서 이용
‘휠체어 탄 채 탑승’ 모델 등 5종 시판
아시안게임 때 북한선수단서 이용
24일 폐막한 ‘2014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기아자동차의 신형 ‘카니발’이 대회장 곳곳을 누볐다. 선수들이 휠체어 탄 채 탈 수 있고, 의자를 차량 밖으로 빼내 승차를 돕는 장애인 복지차량(사진)으로 개조된 카니발이 북한 선수단에 제공돼 대회 기간 전후로 14일 동안 대회장 안팎에서 사용된 것이다.
북한 선수단에 제공한 카니발은 현대자동차그룹이 2010년 출자해 세워진 사회적 기업 ‘이지무브’가 만든 장애인 복지차량이다. 기아차는 이지무브가 개조한 카니발 5대를 지난 10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전달해 사용하도록 했다. 이지무브는 카니발이나 현대차 ‘스타렉스’ 등 실내 공간이 넓은 차량을 개조해 휠체어를 타고 차량에 오를 수 있게 개조하거나 브레이크나 가속페달을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각종 보조 장치 등을 만들고 있다. 신형 카니발이 나온 뒤에는 이 차량을 활용한 양산형 장애인 복지차량을 개발해왔다.
아시안게임에서 활용한 차량과 함께 이지무브는 지난 6월 부산모터쇼에서 휠체어가 오르는 슬로프 각도를 낮춰 전동 휠체어가 아닌 일반 휠체어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게 한 차량을 선보였다. 보조석을 전동식으로 차량 밖으로 빼낸 뒤 높이를 조절해 몸이 불편한 승객이 쉽게 차량에 탈 수 있게 하는 기술 등이 적용된 차량 등도 있다.
이지무브는 이렇게 개발한 신형 카니발을 5개 형태로 나눠 양산형 장애인 복지차량으로 만들어 소비자들에 판매도 한다. 휠체어를 탄 채로 차량에 탑승해 운전까지 할 수 있는 모델부터 단순히 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차량까지 사용자들의 조건에 맞는 다양한 모델로 개발한 것이다. 교황이 탄 차로 유명세를 탄 기아차 ‘쏘울’도 장애인 복지차량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이지무브 관계자는 “1980년대 북유럽 지역을 시작으로 복지차량 개념이 도입된 유럽에서는 독일 차량 개조 업체인 파라반에서 연간 만드는 차량 수만 1만대에 이를 정도로 보편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에서는 생소한 개념”이라며 “신형 카니발 출시 이후 이 모델에 맞는 차량 개발을 시작해 최근에는 실제로 판매까지 이뤄지는 등 장애인 복지차량이 조금씩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사진 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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