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24일 올 3분기에 매출액 11조4천148억원, 영업이익 5천666억원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2012년 4분기(4천42억원) 이후 7분기 만에 가장 낮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액은 1.9%, 영업이익은 18.6% 각각 줄었다.
기아차는 3분기에 국내외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난 총 71만1천여 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올해 9월까지 누적으로는 신형 카니발 등 신차 효과로 국내 판매(33만5천대)가 9.5% 늘고, 스포티지R·쏘울 등 주요 차종을 앞세워 유럽·중국·미주 등 해외에서도 판매(192만3천대)가 8% 늘었다. 그러나 3분기에 환율 하락의 직격탄을 맞아 영업이익이 오히려 줄었다.
기아차는 해외판매 비중은 85%에 이르는 반면, 해외생산 비중은 주요 국내 경쟁업체 평균(75%)에 못미치는 44%에 불과해 환율변동에 취약하다. 기아차 쪽은 “수출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데 3분기 평균 환율이 지난해 1천108원에서 올해 1천42원으로 떨어져 수익성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날 올 3분기 영업이익이 7천2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늘었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액은 8조4천965억원으로 3.8%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의존도가 높은 현대모비스가 현대·기아차의 실적 부진에도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환율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는 해외 현지 부품공장을 두고 있어 해외 판매대금 등은 모두 달러로 결제하고, 국내 업체와 거래 때는 원화로 결제해 환율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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