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등록 ‘1000만 돌파’ 17년만에
잇단 국산 신차 출시·SUV 수요↑
잇단 국산 신차 출시·SUV 수요↑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가 200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1997년 차량 등록대수가 1000만대를 넘어선 지 17년 만이다.
22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9월까지 국내 누적 자동차 등록대수는 1995만1810대로 집계됐다. 한 달에 약 5만대 가량 차량이 등록되는 추세로 보면 이달 안에 20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1969년 10만대를 돌파한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는 7년 뒤인 1976년 20만대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후 1980~90년대 자동차 산업 육성 시기를 거치면서 연평균 20%가량씩 등록이 늘면서 1985년 등록대수가 100만대를 넘어섰고, 12년 만인 1997년 1000만대를 넘어섰다. 이후 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안정되면서 연평균 등록대수 증가율은 2∼3%대 머물렀다.
자동차 등록대수가 늘면서 지난달 기준으로 인구 2.5명당 1대가 국내에 등록됐다. 10만대 등록 당시에는 인구 71.4명 가운데 1대 꼴로 차량이 등록됐다.
지금까지 등록된 자동차 대부분은 자가용이다. 국토부 자료를 보면 자가용은 전체 등록 차량 가운데 93.7%로 나타났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10대 가운데 8대 가량(78.1%)을 차지했고, 이어 화물차(16.7%)와 승합차(0.05%)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자동차 등록 증가 추세를 볼 때 연간 자동차 등록 증가율도 3%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까지 자동차 등록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정도 늘었는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가 이어지고, 스포츠실용차(SUV) 수요가 늘어나면서 성장세가 이어져서다. 최근 10년 동안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율은 1~2%에 머물렀다.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 한 점도 차량 등록 증가를 이끌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가 14만584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 늘었다고 밝혔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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