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벨로스터’가 지난달 미국 소형 스포츠차 시장에서 판매 1위 자리에 올랐다.
14일 미국 자동차 통계 전문업체인 오토데이터 자료와 현대차의 설명을 종합하면 벨로스터는 9월 한달 동안 2777대가 팔려 판매량 선두에 올랐다. 소형 스포츠차 시장에서 1위를 달려온 ‘피아트 500’은 2737대가 팔려 2위로 밀려났다.
2011년 9월 미국에 출시된 벨로스터는 신차 효과를 등에 업고 그해 10월 베엠베(BMW) ‘미니 쿠퍼’를 누르고 1위에 오른 뒤 35개월 만에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현대차 쪽은 “경쟁 차종의 부진과 함께 벨로스터의 독특한 디자인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간 것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벨로스터의 1위 복귀에는 경쟁 차종의 부진도 한몫했다. 피아트 500의 판매량이 8월보다 17.8% 줄었고, 베엠베 미니 쿠퍼와 폴크스바겐의 ‘비틀’ 등도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전체 소형 스포츠차 시장이 줄어들어서다.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피아트 500이 2만6616대로 1위를 지키고 있다. 벨로스터는 2만2965대로 3위다.
미국에서의 선전과 달리 국내 시장에서 벨로스터의 판매량 성적표는 부진하다. 지난달 판매량은 114대로 소비자의 눈길을 좀처럼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1368대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생소한 차급이다 보니 판매가 부진했다”며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다가가기 위해 다음달 벨로스터의 부분 변경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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