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키 기능이 있는 기아자동차의 ‘K3 워치‘의 모습. 업체 제공
차 열쇠 대신 손목시계로 문열고
구글 글라스 쓰고 길 안내 받고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도 하고
내비게이션 앱 차량화면에 띄우고
자동차에 IT 기술발전 접목 가속
구글 글라스 쓰고 길 안내 받고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도 하고
내비게이션 앱 차량화면에 띄우고
자동차에 IT 기술발전 접목 가속
스마트폰이 일상화되고 정보통신(IT) 기술 발전을 등에 업은 스마트워치 등 모바일 제품이 다양하게 나오면서 자동차에서도 이런 기술들이 활용되고 있다. 스마트워치를 응용한 차량 제어 장치나 스마트폰을 차량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 더욱 다채로워지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이달 들어 K3 차량을 사는 소비자들에게 ‘K3 워치’를 선착순으로 제공했다. 스마트키 기능이 있는 K3 워치는 스마트워치처럼 시계로 활용하면서 차량 문이나 트렁크를 원격으로 열거나 시동을 걸 수 있게 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를 응용해 차량용으로 개발한 것이다.
K3 워치를 선보이기 전에도 기아차는 정보통신 기술 등을 활용한 새로운 기능을 선보여왔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가전박람회(CES)에서 기아차는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차량 충전 상태나 주행 가능 거리 등을 알 수 있게 한 전기차 전용 프로그램부터 교통체증과 운전자의 성향을 분석해 자동으로 노래를 선곡해 주는 ‘스마트 라디오’ 시스템을 소개했다. 지난 6월 출시한 신형 카니발과 이달 선보인 신형 쏘렌토에는 스마트키를 든 운전자가 짐을 들고 트렁크 뒤에 서 있으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기술도 새로 탑재했다.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음성인식 내비게이션’ 등 자동차와 무선통신기술을 융합한 텔레매틱스 기술을 선보이고 있는 현대차도 마찬가지다. 현대차는 지난 세계가전박람회에서 신형 제네시스와 연동한 ‘구글 글라스’ 작동 시연을 펼치기도 했다. 현대차의 텔레매틱스 기술을 적용한 구글 글라스를 쓰면 운전자가 고개를 돌리지 않고도 각종 정보를 안경으로 볼 수 있어, 시선 분산 없이 계기판이나 내비게이션 확인이 가능하다.
직접 착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중화된 스마트폰 기능을 차량에서 구현할 수 있게 한 기술도 속속 상용화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달 ‘뉴 SM7 노바’를 출시하면서 와이파이를 통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을 차량 화면으로 볼 수 있게 한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을 장착했다.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별도의 내비게이션 설치 없이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티 맵’ 등을 차량에 달린 화면으로 볼 수 있다. 한국지엠(GM) 역시 ‘2015년형 말리부’에 스마트폰으로 엔진오일 양 등 차량 상태 및 배터리 충전량, 주행 기록 등을 살펴보고 차량 시동도 걸 수 있게 하는 ‘온스타 프로그램’을 넣는 등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중이다.
국외 자동차 업체들도 베엠베(BMW)가 전기차 i3의 차량 제어 기능이 탑재된 삼성 ‘갤럭시기어’를 소개하고, 벤츠 역시 차량 정보 확인이 가능한 스마트워치를 선보이는 등 정보통신 기술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축적된 정보통신 기술이 상용화에 접목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한국GM에서 스마트폰으로 차량 상태 및 정보 등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한 화면.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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