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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현대차그룹 ‘일감 외부로 돌리겠다’ 발표 1년여…계열사 몰아주기 줄어
수의계약 관행은 여전

등록 2014-08-18 20:28수정 2014-08-19 11:30

물류·광고 부문 글로비스·이노션
현대·기아차 매출 2000억 감소

대다수가 수의계약 이뤄져
‘경쟁입찰 확대’ 약속과 달라
총수일가 지분 30% 넘는
계열사 거래 감소폭은 작아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그룹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를 줄이겠다고 밝힌 뒤 물류와 광고 부문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의 현대·기아차 매출 비중이 실제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의계약 비중이 높은데다 현대차그룹과 특수 관계에 있는 다른 계열사 및 회사와의 내부 거래 물량은 크게 줄지 않아 개선해야 할 점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한겨레>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을 통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은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매출 비중을 2012년에 비해 각각 10.8%와 25.5%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는 현대·기아차 상대 매출을 1880억4500만원가량 줄였고, 이노션도 약 395억5800만원 매출이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해 4월 물류와 광고 부문에서 6000억원 정도의 그룹 일감을 경쟁 입찰 등을 통해 중소기업을 비롯한 외부로 돌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등 총수 일가 지분이 높은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면 과징금을 부과하는 공정거래법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그 뒤 6000억원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 매출 가운데 2000억원가량을 현대차와 기아차 발주 물량에서만 줄였다.

이에 따라 계열사의 현대·기아차 매출 의존도 역시 낮아졌다. 이노션은 2011년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41.8%) 달하던 현대·기아차 매출 의존도가 지난해 34.4%로 떨어졌다. 현대글로비스도 26.3%에서 15.4%로 의존도가 낮아졌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0억원 규모의 그룹 이미지 광고 제작을 소규모 광고회사에 맡기는 등 외부 업체 광고 제작을 늘렸다.

하지만 경쟁 입찰을 늘리겠다는 말과 달리 이들 계열사에 대한 수의계약 관행은 여전했다. 올해 상반기(1~6월) 현대차가 현대글로비스, 이노션과 맺은 뒤 공시한 계약 97건 가운데 1건을 제외한 96건이 수의계약이었다. 다른 계열사와의 계약도 수의계약이 대다수였다.

총수 일가 지분이 30%를 넘는 특수 관계에 있는 다른 계열사의 현대·기아차에 대한 매출 감소폭은 현대글로비스나 이노션보다 적었다. 정보통신(IT) 관련 회사인 현대오토에버와 자동차 부품 회사인 현대위스코, 삼우 등 3개 회사의 현대·기아차 상대 매출액은 지난해 약 1조6363억원으로 2012년보다 7.0% 줄어드는 데 그쳤다. 현대오토에버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지분 30.1%를 갖고 있고, 현대위스코는 정 부회장이 지분 57.9%를 소유하고 있다. 삼우는 정윤이(정몽구 회장의 셋째딸)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의 전남편인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의 부친 신용인씨 등이 대주주다.

현대차 쪽은 “계약 진행 뒤 공시 반영 전 물량이 있는 것을 반영하면 그동안 실제로 줄인 내부 일감은 더욱 늘어난다”며 “신차의 경우 보안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특수성도 있어 운송과 광고에서 수의계약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는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 교수)은 “그룹사 전체 매출 변화와 소비자 후생 증가 등 다양한 평가 요인을 복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지만, 일감 몰아주기가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경우에는 공정거래법 등을 통해 좀더 실효성 있게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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