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신형제네시스·LF쏘나타 이어
3300㏄급 준대형 신차 ‘AG’ 준비
기아, 4분기 5000㏄급 ‘K9 5.0’ 첫선
2분기엔 신형 카니발 국내 시판도
3300㏄급 준대형 신차 ‘AG’ 준비
기아, 4분기 5000㏄급 ‘K9 5.0’ 첫선
2분기엔 신형 카니발 국내 시판도
현대자동차가 라인업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제품 다양화를 통해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하고 경쟁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려는 것이다.
30일 현대·기아차 쪽의 말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5월 준대형 그랜저와 프리미엄 차량 제네시스의 중간급 신차의 기본 설계·디자인을 마치고 양산 체제 구축에 들어간다. 이른바 ‘AG프로젝트’다. 준대형 신차 AG는 5월 말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신차의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배기량은 그랜저(2400~3300㏄)와 제네시스(3300~3800㏄)의 중간 수준인 3000~3300㏄ 정도로 예상되고, 가격대 역시 그랜저(3012만~3993만원)와 제네시스(4660만~6960만원)를 감안할 때 40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본격 양산시기는 올 4분기로 전망된다.
현대차가 지난 1월 신형 제네시스, 지난달 엘에프(LF) 소나타 등 주력 모델 출시에 이어 또다시 신차로 라인업 확대에 나선 것은 내수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해서다. 쏘나타와 그랜저 중간급에는 i40이 있지만, 그랜저와 제네시스 중간에는 선택지가 없었다. 독일차 업체들이 준대형 세단을 중심으로 수입차 열풍을 주도한 탓에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2012년 74.2%에서 지난해 71.1%로 떨어졌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말 수출확대전략회의에서 “내수 시장에서 수입차에 밀린다면 해외 시장에서도 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기아차가 올 4분기 국내에 선보일 배기량 5000㏄의 ‘K9 5.0’은 K9의 판매량 저조를 만회하기 위한 것이다. 2012년 출시된 K9은 지난해 판매량이 제네시스와 에쿠스의 절반도 안되는 5000대 수준이었다. 에쿠스와 제네시스의 시장을 피하기 위해 중간급으로 개발됐지만, 엔진은 제네시스와 같고 플랫폼은 에쿠스를 적용했고 가격대는 5290만~8640만원으로 제네시스보다 월등히 비싸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 이 때문에 3300㏄, 3800㏄ 모델에서 5000㏄ 모델을 추가해 라인업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K9 5.0은 모델명 ‘K900’으로 최근 북미 수출을 시작했다.
이밖에도 현대차는 그랜저 디젤 모델을 부산모터쇼에서 공개하고 올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또 최근 베이징모터쇼에서 중국 전략형 제품으로 첫선을 보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x25의 한국형 모델을 내년에 국내 출시할지 검토하고 있다. 기아차는 최근 뉴욕오토쇼에서 공개한 신형 카니발을 올해 2분기 국내 시판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한 차종에 세단·쿠페, 가솔린·디젤·하이브리드 차량을 내놓는 식으로 파생모델을 늘려왔지만, 차종을 더욱 세분화해 소비자들이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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