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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현대차, 수소차 시장 선도
‘비용’ 문턱에 ‘적과의 동침’

등록 2014-04-07 20:11수정 2014-04-08 15:59

수소연료전지차의 시대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투싼ix 수소차의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일본의 도요타·혼다 등을 비롯해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내년 수소차 양산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현대자동차
수소연료전지차의 시대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투싼ix 수소차의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일본의 도요타·혼다 등을 비롯해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내년 수소차 양산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차, ‘투싼ix’ 수소차 양산 성공…1억 넘는 가격이 대중화 걸림돌
기술협력 등 통해 가격 낮아지면 2020년 ‘수소차 12만’ 시대 기대
‘친환경 그린카’는 해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신년사에서 빠지지 않는 화두다. 여기서 그린카는 수소연료전지차(수소차)라고 해도 무방하다. 수소차는 연료인 수소와 공기 중 산소를 반응시켜 발생하는 전기에너지로 모터를 돌린다. 수증기 외에 배기가스가 없을 뿐더러, 화력·원자력발전 등에서 얻은 전기로 움직여 탄소가스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전기차와도 차원이 다르다. 5분가량 한 차례 충전하면 500~600㎞를 운행할 수 있다. 지난 4일 현대차가 유럽연합(EU)의 수소연료전지 정부 과제 운영기관인 FCH-JU(Fuel Cells and Hydrogen Joint Undertaking)의 입찰에서 수소차 보급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수소차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 현대차의 선도…합종연횡의 도전 현대차는 다른 글로벌 자동차업체에 견줘 전기차 등의 분야는 뒤처져 있지만 수소차만은 앞서가고 있다. 현대차는 1998년 수소차 개발에 나서, 2000년 미국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 싼타페를 모델로 연료전지차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2012년 덴마크 정부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1000대 규모의 수소차 시범보급 사업도 추진 중이고 스웨덴에서도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초 투싼ix 수소차 양산에 성공했고, 내년까지 3년간 1000대 판매가 목표다. 이달 중 미국에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첫 판매를 시작하고, 올 하반기엔 국내에서도 일반 소비자가 수소차를 살 수 있게 된다. 올 초 제네바모터쇼에선 수소차 콘셉트카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트라도’를 선보이기도 했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도 움직임이 바쁘다. 다수 업체들이 내년 양산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일본 도요타는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2015년부터 수소차를 양산하겠다”고 선언하며 수소차 컨셉트카 FCV를 공개했다. 도요타는 세단 형태의 수소차를 연간 1000대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2020년부터는 연간 수백만대 규모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도요타는 지난 1월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수소차 콘셉트카 FCV를 공개했다. 도요타
도요타는 지난 1월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수소차 콘셉트카 FCV를 공개했다. 도요타

혼다는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오토쇼와 올해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수소차 콘셉트카 FCEV를 선보였다. 혼다 제공
혼다는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오토쇼와 올해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수소차 콘셉트카 FCEV를 선보였다. 혼다 제공

특히 이들 업체들은 합종연횡을 통해 수소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 도요타가 지난해 1월 독일 베엠베와 수소차 공동개발에 나선 데 이어 혼다는 지난해 7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수소차 개발 협력을 시작했다. 혼다는 지난해 로스앤젤레스오토쇼와 올해 제네바모터쇼에서 수소연료전지차 콘셉트카 FCEV를 선보였다. 미국 포드와 독일 다임러 역시 르노닛산과 손잡고 수소차 공동개발에 나서 201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도 독주만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이 만들어지려면 다른 업체들도 함께 뛰어야 한다. 현대·기아차와 도요타·다임러·르노닛산·포드 등은 지난 2009년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번 유럽연합 사업자 선정에서도 현대차는 도요타·혼다·다임러·베엠베 등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에 참여했다. 유럽연합에 공급하기로 한 수소차 110대 중 75대를 현대차가 맡을 예정이다.

■ 수소차의 시대 언제 올까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수소차가 금세 대중화되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수소차 가격이 너무 비싸다. 현대차가 양산하는 투싼ix 수소차는 1억4000만~1억5000만원이다. 이 가격으론 대량생산·판매 체제를 갖출 수 없다. 이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하는 시판 역시, 고가인 것을 감안해 계약금 2999달러, 월 499달러의 36개월 리스 방식으로 이뤄진다. 수소연료 충전은 무제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그나마 캘리포니아주에서 수소차 판매를 시작하는 것은, 주의회가 친환경차량 지원 법안을 통과시켰고 수소 충전소 구축 예산 지원도 적잖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충전소 설립 예산의 90%와 운영비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너도나도 협력에 나서는 것 역시 비용과 무관치 않다. 당장 시급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개발·판매·마케팅과 수소차 연구·개발을 동시에 집중하기에 버거운 측면도 크다. 혼다는 지엠과 협력을 하는 이유로 기술개발비를 아끼고 양산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르노닛산-포드-다임러의 제휴 역시, 각 사가 개발을 분담하는 한편 부품·차체 구조를 함께 사용해 개발비와 부품비를 절감해 판매가격을 낮추려는 것이다. 현대차 역시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해 서둘러 양산에 나섰다. 현대차는 수소차가 5만대 규모로 생산되면 7000만원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도요타는 2020년까지 수소차 대당 300만~500만엔으로 가격을 낮추는 것이 목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은 2020년 세계 수소차 시장이 12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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