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르노·닛산 CEO 중장기전략 밝혀
“부산공장 생산성·품질 개선 필요”
‘희망퇴직 갈등’ 노조 면담은 불발
“부산공장 생산성·품질 개선 필요”
‘희망퇴직 갈등’ 노조 면담은 불발
르노삼성자동차가 2016년 국내 시장에서 현대·기아자동차에 이어 3위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지난해 13만1010대였던 국내외 판매실적도 2016년에는 그보다 70% 이상 끌어올려 20만대를 넘기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최고경영자(CEO)는 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비전선포식에서 이런 내용의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방한한 곤 회장은 르노삼성차의 새로운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우선 올해 안에 모든 제품에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고 상품성을 개선하는 한편 에스엠(SM)5 디젤 모델을 출시하는 등 기존 제품군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곤 회장은 “완성차를 들여와 파는 것은 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일시적 방편이어서 수입으로 개선된 판매 실적은 오래갈 수 없다. 대규모 물량을 장기적으로 조달하려면 현지화가 꼭 필요하다”며 큐엠(QM)처럼 완성차 수입·판매 방식으로 순위를 올리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곤 회장은 다만 부산공장의 경쟁력에 대해 “전반적으로 평균 이상이지만 최상위급은 아니다. 향후 10%에 진입하려면 생산성·품질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곤 회장은 노동조합에 대해서도 “‘기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식이 공장 경쟁력의 원천이고 그런 의식이 투자 확대와 고용 창출로 이어진다. 노조뿐 아니라 전 직원에게 중장기적인 성장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현재 간부급 생산직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뉴스타트 프로그램’을 신청받으며 퇴직을 유도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2012~2013년 ‘리바이벌 플랜’에 들어가 지난해 매출 3조3000억원, 영업이익 445억원, 당기순이익 170억원을 달성해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판매 실적은 내수와 수출 모두 국내 5개 완성차업체 중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내수 점유율은 4.4%(6만27대)에 그쳤다. 현재 르노삼성차 기흥연구소는 2016년께 출시할 에스엠5 후속 D세그먼트 세단과 큐엠5 후속 스포츠실용차(SUV)를 개발중이다. 부산공장은 북미 지역으로 수출할 닛산의 크로스오버차(CUV) ‘로그’의 후속 모델을 올해 하반기부터 위탁 생산하게 되고, 세단형 전기차(SM Z.E.)의 르노그룹 내 수출 기지 역할도 맡기로 했다.
한편 이날 오전 부산 김해공항으로 입국한 곤 회장은 부산공장을 찾았지만 노동조합과는 면담하지 않았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의 일방적인 정책 집행으로 노사 갈등이 더욱 악화된 것이 알려질까 두려워 회사 쪽이 면담을 철회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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