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쉐보레 올란도 캠퍼팩. 각 업체 제공
지난해 6만6005대 판매 인기 상승
고속도로 전용차선 이용 잇점
나들이·캠핑 목적 수요 늘어나
혼다·시트로엥 새 모델 잇단 출시
고속도로 전용차선 이용 잇점
나들이·캠핑 목적 수요 늘어나
혼다·시트로엥 새 모델 잇단 출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실용성이 높은 미니밴(소형 승합차)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 봄을 맞아 나들이와 캠핑을 떠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자동차 업체들의 시장 공략도 강화되고 있다.
2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자동차 판매량 통계를 보면, 미니밴의 판매량이 최근 증가하는 추세다. 2007년 6만1568대가 팔린 뒤 내리막길로 들어섰던 미니밴 판매량은 2010년(3만1527대) 바닥을 찍고 지난해 6만6005대까지 올라섰다. 2004년(8만602대) 이후 가장 많은 연간 판매량이다. 올해도 분위기가 좋아 1월에만 3862대가 팔리며, 2007년(5327대) 이후 소비자 선택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국내 미니밴은 시디브이(CDV·승용을 주 목적으로 하는 다목적 밴 형태 차량) 또는 엠피브이(MPV·다목적 용도의 자동차)로 불린다. 기아자동차의 카렌스와 카니발, 한국지엠의 올란도, 쌍용차의 코란도 투리스모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 차들의 장점은 넓은 실내 공간으로 활용도가 높고, 9인승 미니밴의 경우엔 6명 이상 탑승 때 고속도로 버스 전용차선을 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8월부터 승합차(11인승 이상)엔 시속 110㎞ 이상 달릴 수 없는 속도제한 장치가 의무적으로 장착되면서, 이런 규제를 받지 않는 미니밴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쌍용차 홍보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투리스모 9인승 모델이 전체 투리스모 판매량 가운데 55%를 차지한다”고 했다.
이 시장을 겨냥해 수입차 업체들도 다양한 미니밴 모델을 국내에 들여오고 있다. 혼다코리아가 지난달 안전성을 강화한 8인승 ‘올 뉴 오딧세이’를 출시한 데 이어, 이달 25일엔 한불모터스가 7인승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를 처음으로 내놓는다. 시트로엥 쪽은 그랜드 C4 피카소가 수입차 유일의 디젤 미니밴으로 연비(26.7㎞/ℓ·유럽기준)가 좋다고 소개했다. 도요타의 7인승 밴 시에나도 지난해 526대가 팔리는 등 꾸준히 나가고 있다.
한국지엠 홍보팀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은 세단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서, 그동안 국내 미니밴 시장은 미국이나 중국에 견줘 판매량이 많지 않고 제품도 다양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수입차 업체들이 비즈니스밴을 계속 들여오는 것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도 올 상반기에 신형 카니발(9~11인승)을 내놔, 판매량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카니발과 올뉴카렌스 모델을 보완할 계획이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각 업체 제공
혼다 올 뉴 오딧세이. 각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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