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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르노삼성 부산공장, 전기차 수출 기지로”

등록 2014-03-16 20:24

카레 르노그룹 전기차 마케팅 총괄
“SM3 ZE, 남미·아시아 시장 공략”
르노삼성 부산공장이 르노그룹의 전기차 수출 전진기지로 부상했다.

뱅상 카레 르노그룹 전기차(EV) 세일즈·마케팅 총괄 임원은 지난 15일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이 향후 아시아와 남미의 (전기차) 수출 기지가 될 것이다. 부산에서 생산되는 (순수 전기차)‘에스엠(SM)3 ZE’를 향후 내수를 포함한 르노그룹의 수출 중심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부산공장을 활용해 세단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남미의 여러 국가를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시작된 제1회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에서 열린 미디어 설명회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카레 총괄은 아울러 “부산공장이 2015년 르노의 전기차 목표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남미에 이어) 홍콩과 싱가포르, 나아가 중국 등 아시아에도 에스엠3 ZE를 수출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고, 그다음으로 유럽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날 수출 시점과 대상 국가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르노삼성 관계자는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칠레가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르노그룹이 르노삼성의 부산공장을 남미와 아시아를 위한 전기차 수출 기지로 삼겠다고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소형차가 인기 있는 유럽에선 트위지(스페인)·조이·캉구(프랑스 생산) 소형 전기차로 시장을 공략하고, 중형 세단이 강세인 남미와 아시아 등에선 준중형 에스엠3 전기차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현재 르노에서 생산되고 있는 준중형급 전기차는 에스엠3 ZE가 유일하다. 에스엠3 ZE의 유럽 버전인 ‘플루언스 ZE’가 터키에서 생산돼 유럽에서 판매됐으나 지난 2월부터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내수시장을 겨냥해 지난해 11월부터 에스엠3 ZE를 생산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올해 판매 목표를 3000대로 잡고 있지만, 남미 등 해외 수출 계획 등이 확정되면 물량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간 생산가능 물량이 30만대 수준인 부산공장의 가동률이 40%선(지난해 13만대 생산)에 불과한데다, 혼류(여러 차종을 한 라인에서 생산) 생산이 가능해 생산 물량을 늘리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얘기다.

한편, 국내 전기차 시장점유율 1위(58%)를 달리고 있는 르노삼성은 올해 정부와 공공기관은 물론 택시와 카셰어링 시장 등도 공략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6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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