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자동차

“르노삼성, 르노 안에서” “쌍용, 독자기술 생존”

등록 2014-03-05 20:34수정 2014-03-05 22:19

제롬 스톨 르노그룹 부회장
제롬 스톨 르노그룹 부회장
외국기업, 한국 자동차 자회사 ‘자율성’ 시각차
“르노삼성이 (기술 개발 등에서) 자율성을 갖는 것보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연합체)의 일원이기 때문에 받는 혜택이 더 크다.”(제롬 스톨·왼쪽 사진·르노그룹 최고성과관리책임자(CPO) 겸 판매·마케팅담당 부회장)

“마힌드라가 대주주이긴 하지만, 쌍용차는 우리 기술로 직접 엔진과 미션을 만드는, 한국의 자동차 회사다.”(이유일·오른쪽·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수익성’을 이유로 한국지엠이 생산하는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수출을 2016년부터 중단하기로 한 이후, 국내 자동차업체에 투자한 외국 자본들의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
이런 가운데 4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르노그룹과 쌍용차가 잇따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프랑스 르노그룹은 르노삼성차의 지분 80.1%를 소유하고 있고, 쌍용차의 대주주는 72.85%의 지분을 보유한 인도의 마힌드라그룹이다. 본사 경영진(르노그룹)과 한국 자회사 경영진(쌍용차)의 발언이라 다소 온도 차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이날 간담회는 두 외국 자본이 한국 내 자회사를 바라보는 시각 차를 여실히 보여줬다.

르노그룹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라는 큰 틀 안에서 르노삼성의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면,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의 독자적인 생존 모색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제롬 스톨 르노그룹 부회장
“르노삼성, 자율적 경영보다
그룹과 함께일때 이득 더 커”
‘르노화’ 박차 가할 것으로 보여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
“자본과 경영은 따로 분리돼야
마힌드라에 손 벌리지 않을것”
르노삼성엔 “수입상” 직격탄도

로렌스 반댄애커 르노 디자인총괄 부회장은 이날 오찬에서 “르노그룹은 최근 르노 브랜드의 디자인을 변화시키면서 르노삼성의 디자인도 점차 이와 동일하게 변화시켜, 두 브랜드가 동일한 브랜드 정체성을 갖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르노삼성의 르노화’다.

제롬 스톨 부회장은 곧바로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그것이 르노삼성에 더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자동차 업계에선 덩치 큰(생산량이 많은) 업체가 더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 르노삼성이 자율적으로 경영을 하는 것보다는 연합체의 일원으로 함께 뭉치는 게 더 이득”이라고 말했다. 위험부담이 큰 차량을 독자적으로 개발·생산하는 것보다 르노그룹과 함께 할 때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는 “르노그룹의 일원이었기 때문에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큐엠3’를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한국에 들여오고, 향후 미쓰비시가 개발하는 중형 세단(D세그먼트)을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열매’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그는 “현재 스페인 공장 노동자들은 부산보다 임금을 적게 받는다. 부산 공장의 경쟁력 전반을 제고해야 한다”고 조건을 내걸고 있다.

반면 쌍용차 쪽은 “자본(투자)과 경영은 분리돼야 한다”며 쌍용차만의 독자적인 기술 개발과 생산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유일 사장은 “스페인에서 만든 차(큐엠3)를 수입해서 파는 회사는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수입상”이라고, 르노삼성의 생존 방식에 직격탄을 날렸다. “랜드로버, 나아가 베엠베(BMW)의 ‘X5’나 포르셰의 ‘카이엔’(같은 프리미엄 스포츠실용차량)과 경쟁할 수 있도록 품질을 개선”하는 것, 쌍용차는 여전히 이런 독자적 생존 방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 사장은 “(대주주 마힌드라에) 일일이 쌍용차 경영에 간섭하지 말고, 연초에 세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이사회를 통해 나(사장)를 자르면 될 것 아니냐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마힌드라가 대주주지만 쌍용차는 한국에서 자리잡은 한국 자동차 회사다. 우리가 (직접) 자동차를 개발하고, 우리가 생산한 엔진·미션을 단 차로 (국외 시장에)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가급적 마힌드라에 손을 벌리지 않을 생각이다. “(쌍용이) 가진 걸 투자해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으로 돈을 벌면 된다”고 이 사장은 말했다.

제네바/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배민 배달료 통합개편안에 라이더들 “기만적 500원 삭감” 반발 1.

배민 배달료 통합개편안에 라이더들 “기만적 500원 삭감” 반발

제주항공 엔진서 가창오리 깃털·혈흔 나왔다…“복행 중 접촉” 2.

제주항공 엔진서 가창오리 깃털·혈흔 나왔다…“복행 중 접촉”

영업적자 낸 LG·삼성 배터리 “투자 축소” 3.

영업적자 낸 LG·삼성 배터리 “투자 축소”

첫 상장 ‘미트박스’ -25%…올해도 공모주 뒤통수 맞나? 4.

첫 상장 ‘미트박스’ -25%…올해도 공모주 뒤통수 맞나?

오픈AI, 첫 인공지능 비서 ‘오퍼레이터’ 공개 5.

오픈AI, 첫 인공지능 비서 ‘오퍼레이터’ 공개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