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달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현대·기아자동차의 판매실적을 살펴보니 지난달 두 회사의 하이브리드 차량이 2274대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월 판매량(1842대)보다 34.3% 증가한 것이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판매량(961대)에 비하면 157.4%나 늘어난 수치다.
모델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현대차의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1156대로 가장 많았고, 쏘나타 하이브리드(466대)와 기아차의 K5 하이브리드(447대), K7 하이브리드(385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가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신차 출시를 통해, 소비자의 선택폭이 넓어진 데 따른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국산 하이브리드차는 중형 및 준중형 차급밖에 없었다.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그랜저와 K7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새로 출시하고, 기아차가 주행성능을 개선한 K5 하이브리드 신모델을 내놓으면서 하이브리드 모델 수는 준중형에서 준대형에 이르는 7가지로 늘었다.
또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오는 4월 렉서스 시티(CT)200h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는 등 가격 경쟁력을 높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국내 출시를 추가로 검토하고 있는데다, 미국의 포드도 이를 계획하고 있어, 올해는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의 라인업도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하이브리드와 일반 가솔린 모델과의 가격차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데다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갈수록 개선되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의 대중화가 시대가 열릴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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