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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고성능차·슈퍼카 틈새시장 뚫어라
포르셰의 선택…‘럭셔리 스포츠카’

등록 2014-01-20 20:12수정 2014-01-20 21:11

911타르가4S
911타르가4S
국내법인 세운 이후 첫 야심작
컨버터블 스포츠카 ‘911타르가’
복고 디자인·시속 100㎞까지 4.4초
‘운전 재미’ 고객 늘어 승산 기대
버튼을 누르자 돔 형태의 뒷 유리창(리어 윈도)이 스르륵 들려 올라갔다. 곧이어 앞좌석 위를 덮고 있던 지붕(소프트톱)이 뒷좌석 뒤 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다시 스르륵, 뒷 유리창이 제자리로 돌아오며 차는 ‘컨버터블 스포츠카’로 변신했다.

포르쉐가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북미국제오토쇼)에서 선보인 ‘뉴 포르쉐 타르가 911’의 모습이다. 1966년 첫선을 보인 ‘지붕 없는 911’(타르가)의 복고풍 디자인은 살리면서 전자동 루프 시스템 등 최첨단 테크놀로지를 접목한 이 차는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한 두 가지 버전(911타르가4(아래), 911타르가4S(위))으로 만들어졌다. 이 중 ‘911타르가 4S’는 배기량 3800㏄, 최고출력 400마력(294㎾)의 위력을 바탕으로 정지상태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4.4초밖에 걸리지 않고, 최고 296㎞/h의 속도를 낼 수 있다. 기본 가격만 1억42600만원(4), 1억6000만원(4S)에 이른다.

고급 스포츠카의 대명사 포르쉐가 한국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17번째, 아시아에선 중국과 일본, 싱가포르에 이어 4번째로 한국에 공식 법인을 설립한 포르쉐가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들고 나온 첫 ‘무기’가 바로 이 뉴 포르쉐 타르가 911이다. 포르쉐코리아 쪽은 “세단 일색이었던 국내 시장에 다양한 모델들이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욕구 또한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는데다, 정교한 핸들링과 역동적인 운전의 즐거움을 즐기는 스포츠카 선호 고객층 역시 늘고 있어, 포르쉐도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얘기하고 있다. ‘차가 곧 명함’처럼 받아들여지는 국내 시장에서 남다른 걸 추구하는 고객, 그 중에서도 ‘운전의 재미’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911타르가4
911타르가4

포르쉐의 이런 움직임은 베엠베(BMW, M)와 아우디(S·RS), 메르세데스-벤츠(AMG) 등 이른바 ‘엠에스지(MSG)’라고 불리는 독일 고급차 3사의 고성능차 성장세와도 맞물려 있다. 독일 3사는 기존 차량에 강력한 성능과 역동성을 부여해 ‘일상에서도 즐길 수 있는 고성능차’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며, 최근 2~3년 사이 고성능차 판매 성장율을 두자릿수대 이상 늘려가고 있다. 특히 아우디의 경우, 지난해 ‘S7’(1억2530만원)으로 고성능차 판매 1위(147대)에 오르는 등 2012년에 비해 고성능차의 판매를 227대에서 640대로 181.9%나 끌어올렸다. 아우디 전체 모델 판매 대수 증가율(32.5%)의 6배에 가까운 성장세다.

업계에선 포르쉐가 고성능차의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동시에 ‘슈퍼카’로 가지 못하는 고객들을 흡수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포르쉐가 스포츠카(박스터·카이맨, 911 라인업)와 스포츠실용차량(SUV·카이엔), 그란투리스모(파나메라) 등 7000만~2억원대 중반의 가격대에 걸쳐 비교적 다양한 모델을 갖추고 있는데다, 슈퍼카들에 버금가는 ‘브랜드 유산’까지 지녔기 때문이다. 중형 스포츠실용차량 카이엔 등의 판매에 힘입어 국내 시장에서 기초 체력을 다져온 포르쉐가 올해 5월 엔트리급 모델인 소형 스포츠실용차량 ‘마칸’을 출시하는 등 시장 저변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종목’인 스포츠카 부문도 키워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포르쉐의 스포츠카는 단순히 돈만 있다고 탈 수 있는 차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포르쉐는 엄밀한 의미에서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의 범주에 들지는 못하지만, 차의 성능을 알고 그 성능을 즐기기 위해 직접 운전할 수 있는 사람만이 탈 수 있는 차라는 점에선 슈퍼카의 연장선 안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전하는 업계에서 보는 슈퍼카의 기준은 ‘400~500마력에 달하는 힘과 확 차별화된 압도적 외양, 터무니 없을 정도로 높은 가격(3억원대 이상)과 적은 생산 대수(4000대 이하)’등이다. 그는 “그간 스포츠실용차량인 카이엔 등의 판매에 크게 의존했던 포르쉐가 분발한다면, 독일 3사의 고성능 모델과 슈퍼카 사이에서 국내 시장에서 럭셔리 스포츠카 시장의 신기원을 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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