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파사트 529ℓ 달해
국산차는 쏘나타 463ℓ, 그랜저 469ℓ
국산차는 쏘나타 463ℓ, 그랜저 469ℓ
서울 서초동에 사는 김여진(가명·58)씨는 최근 자동차를 예전 것보다 조금 더 큰 중형 세단으로 바꿨다. 원래 타던 차가 오래되기도 했지만, 차를 바꾼 이유 가운데 하나는 트렁크 크기 때문이었다. 김씨는 “친구들과 함께 소일거리 삼아 가끔 골프를 치러 나가는데, 가는 비용도 아낄 겸 차 한대에 함께 타고 골프백 3~4개를 실으려면 트렁크 크기가 커야 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도 대형마트에서 장을 한꺼번에 많이 보는 가족이나, 유모차를 가지고 다니는 부부가 트렁크 크기를 유심히 본다고 했다.
그렇다면 중산층 가정이 선호하는 세단형 자동차 가운데 트렁크 크기가 큰 차는 무엇일까? 국내에서 판매되는 세단형 자동차 가운데에선 폴크스바겐(폭스바겐)의 파사트가 첫손에 꼽혔다. 파사트의 트렁크 용량은 400여ℓ 수준인 다른 차들에 견줘 훨씬 큰 529ℓ에 이른다. 폴크스바겐 관계자는 “파사트를 시승하러 왔다가 유모차가 트렁크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바로 계약한 고객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파사트는 독일 브랜드 모델이지만, 국내에 수입된 차는 미국 공장에서 생산돼 예전 모델보다 실내 공간 등이 큰 게 특징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동급 최고의 넓은 공간을 마케팅에 활용해 올해에도 파사트가 4634대나 팔렸다고 설명했다. 절반 가까이가 법인 등 상업용으로 팔리는 다른 수입차와는 달리 파사트는 78.3%가 ‘더 꼼꼼히 따지는’ 개인 고객인 것도 눈에 띈다. 폴크스바겐은 지난달 골프·파사트 등을 내세워 2825대를 팔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부동의 판매 1위였던 베엠베(2746대)를 제치고 월별 판매량 1위에 올라선 바 있다.
국내 중형 세단 가운데 현대차 쏘나타는 463ℓ(국가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음)의 트렁크 용량을 가지고 있다. 기아차 K5는 437ℓ다. 트렁크 크기가 큰 차로는 현대 그랜저(469ℓ)와 포드 퓨전(467ℓ)이 꼽혔다. 새로 나온 대형 세단인 도요타의 아발론(453ℓ)과 기아 K7(451ℓ)도 트렁크 용량이 450ℓ를 넘겼다. 현대의 신형 제네시스는 433ℓ이고, 한국지엠의 알페온은 440ℓ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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