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준대형급(현대차 그랜저급) 자동차 모델에도 하이브리드(두 가지 이상 동력장치 조합)형을 출시하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16일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세타Ⅱ 하이브리드 엔진을 적용해 최고출력 159마력, 최대토크 21.0kg.m의 성능을 낸다. 현대차는 엔진과 모터의 효율적인 동력배분 등을 통해 16.0㎞/ℓ의 연비(복합)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연비 1등급 수준으로 기존 그랜저 모델(3.0 GDi·10.4㎞/ℓ)보다 높다. 현대차는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1년 동안 운행할 경우 그랜저 가솔린(2.4모델)보다 약 98만원의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고 했다.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에선 하이브리드형이 준대형급까지 다양화하면서 가솔린과 디젤 자동차 외에 다른 모델을 찾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기아차도 16일 준대형세단 ‘K7 하이브리드’의 출시를 앞두고 사전계약을 이미 받고 있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달 국내에선 처음으로 디젤 하이브리드 기술이 탑제된 E클래스 모델을 출시한 바 있다. 벤츠 E300 하이브리드 아방가르드는 디젤엔진과 함께 전기모터를 장착해 17.2㎞/ℓ의 연비를 달성했다.
한편 현대차가 준대형급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는 등 차종을 다양화하면서 수입차 공세에 대응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보다 고연비 디젤 차종의 약진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11월 수입차 연료별 판매 현황을 보면, 디젤 차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9.9% 늘어난 반면 하이브리드는 38.3%나 감소했다. 현대차는 올해 준중형급에 디젤 차종을 내놓고 있지만, 주력 차종인 쏘나타와 그랜저급에서는 아직 디젤 모델이 없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