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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쉐보레’ 유럽수출 중단 따라 구조조정 우려 고조
한국GM 노조 “대체물량 확보 먼저”

등록 2013-12-09 20:16수정 2013-12-09 21:08

내수 활성화·신차 조기투입등
“대안 마련 우선돼야” 촉구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유럽시장 브랜드 전략 변경에 따라, 한국지엠의 구조조정 우려가 높아지면서 한국지엠 노조가 9일 대체물량 확보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종환 금속노조 한국지엠 지부장은 지엠의 유럽 브랜드 전략 발표 이후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이날 성명을 내어 “희망퇴직은 지엠이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반드시 노사협의회를 거쳐야 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미래발전 계획도 없이 일방적인 유럽시장 철수를 결정한 회사 쪽을 비판하며 “신시장 개척과 신차종 및 마이너스 체인지 모델의 신속한 투입, 내수시장 활성화 방안 등 대안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시장 철수에 따라 감소하게 될 유럽 쉐보레 마케팅 비용 2600억원(연간)을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비용으로 돌릴 것을 요구하는 한편, 신차종 투입에 대한 구체적인 출시 계획도 앞당겨져야 한다고 노조는 요구했다. 모회사인 지엠을 향해서도 글로벌 자회사들의 생산 현장에 물량을 분배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의 이런 요구는 새로운 게 아니다. 군산공장 등의 만성적인 일감부족 문제로 올해 임금협상 때부터 이미 논의됐던 사안이지만, 특별한 해답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다. 특히 신차 투입과 관련해 한국지엠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별다른 계획이 없는 상태다. 스파크 후속 모델인 ‘M2XX’와 캡티바 후속 모델 ‘D2YC’ 정도가 고려 대상이며, 투입 시기는 언제가 될지 불투명하다. 가뜩이나 최근 회사 쪽에서는 주간연속 2교대제와 통상임금 등에 따른 비용 증가를 이유로 5년간 8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지엠케이(GMK) 20XX’ 계획도 축소하기로 했다. 한국지엠의 한 관계자는 “스파크와 캡티바 후속 모델의 개발이 차질없이 진행중이지만, 투입 시기는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체물량의 조기 확보를 요구하고 있는 노조 쪽과 달리, 회사 쪽은 물량 감소에 따른 인력 조정 등 공장 운영방식 변경 쪽에 방점을 찍고 있는 듯하다. 내년 1월1일 시행되는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 방안도 그중 하나다. 한국지엠 노사는 현재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에 따른 임금 및 구체적인 실행방안에 대한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 쪽에서는 임금 후퇴 없는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을 주장해왔지만, 유럽 수출 물량까지 감소하게 된 만큼 일정 정도의 양보가 필요하다는 게 회사 쪽 입장”이라고 얘기했다.

또한 지금도 공장가동률이 60%선인 군산공장의 경우 사실상 일감이 없는 상태에서 주간연속 2교대제를 하기 어려워 1교대제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회사 쪽에선 고용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유휴인력 등에 대해선 노조의 협조를 받아 다른 지역으로 전환배치하는 방법 등도 고려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장에선 흉흉한 소문들만 확산되고 있다. 현장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1교대제로 전환하기 위해 회사 쪽에선 이미 사내 협력업체의 계약을 단기로 전환하는 등 비정규직이 먼저 타깃이 될 거라든가, 생산직이 아닌 사무직 중심의 희망퇴직이 이뤄질 것이란 얘기 등이 떠돌아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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