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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르노삼성 ‘QM3’ 유럽보다 싼 2450만원

등록 2013-11-19 20:14수정 2013-11-19 22:46

크로스오버실용차량(CUV) ‘큐엠(QM)3’
크로스오버실용차량(CUV) ‘큐엠(QM)3’
운송비 추가에도 500만원이상 낮춰
수입 소형디젤차 선호 젊은층 공략
르노삼성자동차가 파격적 가격 공세로 내수시장 부진 떨치기에 나섰다.

르노삼성은 내년 3월에 공식 출시(12월엔 1000대 한정 판매)할 크로스오버실용차량(CUV) ‘큐엠(QM)3(사진)’를 2250만원부터 판매한다고 19일 발표했다. 트림(차급)별 가격은 SE 2250만원, LE 2350만원, RE 2450만원이다. 독특한 투톤 컬러 디자인과 유러피안 디젤 엔진을 적용해 동급 최강의 연비(18.5㎞/ℓ)를 갖췄음에도, 당초 예상을 깨고 유럽 판매 가격보다 500만원 이상 낮게 정했다.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큐엠3는 현재 유럽에서 ‘캡처’란 이름으로 3000만원(2만1100유로)선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 수입해 판매를 하려면 운송비와 관세 등이 추가되는데도 오히려 가격을 더 낮춘 것이다. 르노삼성은 또 2014년 7월부터 적용되는 관세 인하분(4%→2.6%)을 12월 한정 판매분부터 미리 적용해, 올해 구매하는 고객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의 이런 파격적인 가격 정책은 내수시장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 2010년까지만 해도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 10%(15만5697대 판매)를 차지했던 르노삼성은 내수·수출의 동반 부진을 겪으며 최근엔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 중 꼴찌로 추락하는 등 3년째 고전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제품 라인업 확충을 통해 소비자 마음 잡기에 나선 것과 달리 2007년 이후 신차 출시 없이 4개 차종(에스엠3, 에스엠5, 에스엠7, 큐엠5)만으로 시장에 대응한 게 르노삼성의 가장 큰 부진 원인으로 지적돼왔다.

이에 르노삼성은 최근‘333 프로젝트’(석달 안에 경쟁사의 준중형차를 산 고객이 에스엠3를 시승해본 뒤 원할 경우 300만원의 지원금과 함께 에스엠3로 차를 바꿔주는 행사)와 ‘자신만만 프로젝트’(에스엠5·7 구매자가 한달 간 차 타보고 만족 안 하면 환불해주는 행사)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한편, 큐엠3와 최근 출시된 에스엠(SM)3 ZE 전기차 등으로 차종 다양화 시도를 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특히 큐엠3를 통해 수입차 시장의 파이를 빼앗아 오겠다는 계획이다. 높은 연비와 기본 사양을 충실히 갖춘 큐엠3의 가격을 대폭 낮춰 수입 소형 디젤차를 선호하는 국내 젊은 수요층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박동훈 르노삼성 영업본부장(부사장)은 “큐엠3의 파격적인 가격 정책은 르노삼성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수입차 업계의 신차 가격 책정에 파란을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의 이런 내수 부진 타개책에 대해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전자산업팀장은 “모기업이 해외에서 생산중인 차를 가져와서 팔면 당장은 판매가 늘겠지만 자체 경쟁력 강화엔 한계가 있다”며 “연간 1000억원 선에 머무르고 있는 자체 연구개발(R&D)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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