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신고 211건 중
실제 조사는 달랑 3건
실제 조사는 달랑 3건
자동차 에어백 오작동 피해 신고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심재철 의원(새누리당)이 22일 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0년부터 올해 8월까지 교통안전공단 제작결함신고센터(149건)와 한국소비자원(62건)에 접수된 에어백 오작동 신고는 총 211건으로, 이중 교통안전공단이 조사를 실시한 것은 3건(1.4%)에 불과했다. 특히 교통안전공단은 지난 4년 동안 한국소비자원으로 신고된 건에 대해서는 사태 파악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가 이뤄진 3건의 경우, 교통안전공단은 가벼운 충격에 에어백이 전개됐다고 신고된 혼다 씨아르브이(CRV)와 기아차 K5에 대해서는 특이사항이 없다고 조사를 종결한 바 있으며, 사고 후 에어백의 전개가 지연됐다는 한국지엠(GM)의 마티즈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에어백 오작동 신고 건수는 2010년 34건, 2011년 57건, 2012년 73건 등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도 8월까지 신고 건수가 47건에 달한다. 탑승자가 큰 부상을 당한 교통사고였음에도 에어백이 전개되지 않거나 전개가 지연된 경우, 가벼운 충격에도 에어백이 전개된 상황 등이 주요한 신고내용이었다.
업체 별 신고 건수를 살펴보면 현대차가 81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아차(51건), 한국지엠(25건), 르노삼성(24건), 쌍용자동차(9건) 순이었다. 수입차의 경우 베엠베(BMW) 3건을 비롯해 총 21건이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의 쏘나타와 그랜저가 각각 19대, 17대로 나란히 1위와 2위에 올랐고, 기아차 스포티지가 14대로 뒤를 이었다.
심 의원은 “교통안전공단은 자동차 결함을 조사하는 주무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에어백 오작동 신고건 대해 적극적으로 조사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에어백 장치는 운전자의 생명을 지켜주는 필수 장비임을 감안하여 신고된 피해사례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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